새 학기 등교 확대에 헛갈리는 학부모들.."어릴수록 학교보다 집에서 감염 더 많아"

한류경 기자 2021. 2. 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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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다음 달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나이가 어릴수록 학교보다 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살펴보면 18세 이하는 전체의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2세 이하 아이들은 학교 감염 사례보다 가족 내 전파를 통한 감염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 "어린아이일수록 학교보다 집이 더 위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월 개학을 앞두고 학령기 연령대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요인과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환자 75,084명 중 18세 이하는 6,718명으로 전체 8.9%였습니다.

실제 연령이 낮을수록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낮았습니다.

특히 6세 이하와 7~12세 연령 발생률은 전체 연령 발생률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학교 관련 전파'보다 '가족 내 전파'로 인한 감염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6세 이하 아이들은 가족이나 지인 접촉을 통한 감염 비율이 36.2%, 7~12세는 37.9%에 달했습니다.

학교나 학원 등 교육시설에서 감염된 비율은 6세 이하는 4.8%, 7~12세는 5.8%, 13~15세는 10%, 16~18세는 10.8%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교육시설 감염 비율도 증가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어린 연령에서의 감염이 낮은 건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며 "어린이나 청소년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이고 전파력도 낮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등교수업 확대…학부모 환영·우려 엇갈려

교육부는 신학기에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등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학부모들은 환영과 동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돌봄 공백을 걱정하던 학부모들 사이에선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과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전면 등교는 섣부르단 반응이 엇갈립니다.

지역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는 "워킹맘이라 작년에 재택근무하면서 아이들 힘들게 봤는데, 한숨 돌리겠어요", "다행인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돼요", "보냈다가 또 심해지면 등교 중지할 듯해요", "마냥 안갈 수도 없고 난감해요", "매일 등교 원하지만, 장시간 마스크 써야 하는 것도 답답할 테고 급식 시간엔 마스크 벗고 거리두기도 잘 안 되는 것 같아 불안해요", "선택 등교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전문가들 "등교수업 중단, 득보다 실↑"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건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권순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오늘(2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주최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토론회'에서 "학교를 닫으면 감염이라는 방역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효과는 굉장히 적은 반면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게 크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고, 미래에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에 외면했던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작년 초반부터 '학교는 닫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다"고도 말했습니다.

구인회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돌봄' 환경이 악화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구 교수는 "30년 가까이 노력을 통해 돌봄 문제가 사회화의 진전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돌봄 문제가 가족과 여성의 책임으로 회귀해버렸다"며 "이로 인해 많은 여성의 사회 참여나 경력 유지를 위한 10~20년간의 노력이 굉장히 퇴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동의 경우는 돌봄 환경이 굉장히 열악해졌고, 이것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아동 학대 사건의 저변에 이런 요인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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