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요구하기도"..배달 노동자에 '갑질' 횡포|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배달 라이더 갑질 아파트 문제 해결 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 : 일부 아파트 단지와 일부 빌딩에서 저희들의 가장 기본적인 노동권은 고사하고 인격적으로도 존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배달 라이더도 인간이다. 라이더의 인권을 보장하라! 배달 라이더 무시하는 갑질을 중단하라!]
[김영수/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장 : 우체부나 택배는 지상 출입이 가능하지만 배달 라이더들은 아파트 외곽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음식을 걸어서 배달. 혹은 엘리베이터를 입주민들하고 같이 타지 못하게 막고 화물칸 엘리베이터만 타게끔 만들고요.]
민주노총의 자료에 따르면 갑질의 유형으로는 걸어서 배달하라고 요구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지하주차장이나 화물 엘리베이터만 이용하게 하거나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아파트 정문 앞 인도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노동자가 걸어 들어갑니다. 배달 오토바이만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전성배/배달 노동자 : 보통 아파트가 10분에 배달할 것 같으면 이런 아파트는 20~30분 걸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JTBC '뉴스룸' (어제) : 배달 노동자가 들어오자 신상명세를 적게 한 뒤 화물 승강기로 안내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문 열고 들어가시면 화물 엘리베이터… (화물 엘리베이터 타라고요?) 저한테 뭐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JTBC '뉴스룸' (어제) : 근처의 다른 아파트엔 '배달 전용'이란 표시까지 붙었습니다.]
[홍현덕/배달 노동자 : (아파트 주민들이 무서워한다며) 보안요원이 헬멧을 벗으라고 계속 쫓아와요. 저희도 사람인데 헬멧을 벗고 떡진 머리로 가라고 하는 자체가 수치심을 느끼거든요. 아파트 같은 데 가면 내려갈 때 쓰레기 버려달라고… 저희가 쓰레기 버려주는 사람도 아니고 음식 배달하는 사람인데…]
[배달 라이더 갑질 아파트 문제 해결 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 : 겨울에 패딩을 벗고 들어가라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패딩 안에 흉기를 집어넣고 혹은 입주민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라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조세화/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법률원 변호사 :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3호에는 합리적 이유 없이 상업시설이나 주거 시설 이용에 관련해서 특정한 사람을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경우는 차별 행위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이 사건을 보면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배달대행 업체는 출입을 금지시킨 한 아파트에 대해 배달 대행비를 추가로 받겠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배달 대행업체 공지글 (음성대역) : 기사분들이 배송을 많이 꺼려하고, 한번 가신 기사분들은 두 번 다시 안 가시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원활한 배송을 위해 배송료 2000원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 : 좀 불가피한 조치처럼 보이기는 하고요. 왜냐하면 걸어서 들어가야 되는 이런 아파트들 같은 경우 배달시간이 상당히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럴 경우) 주민분들이 직접 입구에서 배달 음식을 수령해 가시는 게 서로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 이런 입장입니다.]
배달 노동자들은 인권침해 실태 조사와 개선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배달 라이더 갑질 아파트 문제 해결 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 : 국가인권위원회 차원에서 배달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아파트와 빌딩의 관리 기준과 인권침해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배달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선안을 내줄 것을 촉구한다.]
Q.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근절을 위해 필요한 대책은?
[김영수/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장 :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근절을 위해 필요한 대책은?) 배달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고요. 저희도 사회 공동체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아들입니다. 그 생각을 좀 같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배달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해선 안 되겠죠. 서로 배려하며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와 개선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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