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車, 우주 이어 뇌 정복 나선 머스크

EPA 연합뉴스

전기차기업 테슬라와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사진)가 이번엔 뇌 탐구에 진전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각) 원숭이 뇌에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한 달 뒤 비디오 게임 칩이 이식된 원숭이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 공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블럼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이러한 내용의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 8월 뉴럴링크가 돼지 뇌에 전극 칩을 심어 컴퓨터와 연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원숭이 뇌 칩에 대해선 "우리는 머릿속 생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원숭이를 갖고 있다"면서 '행복한 원숭이'라고 불렀습니다. 머스크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 실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원숭이들이 서로 마인드 퐁(mind-Pong)을 하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마인드 퐁은 손이나 발 등 신체를 사용하지 않고 생각으로 제어되는 비디오 게임을 말합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머스크는 2019년 7월 기자회견에서 동물 실험 이후 인체 임상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뇌에 무선 칩을 심어 생각만으로 전자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나 선천성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주변 전자기기를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머스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컴퓨터에 인간의 기억을 저장하거나 의식을 심는 기술 개발 계획도 밝혔습니다.

무모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머스크는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 테슬라를 연간 50만대를 생산하는 전기차 1위 기업으로 발돋음시켰습니다. 테슬라는 주식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가 되었고 머스크는 세계 부자 1위에 올랐습니다. 머스크가 인간의 화성 거주를 목적으로 세운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도 잘 나가고 있는네요, 올 4분기에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인스퍼레이션4' 프로젝트팀을 '드래건' 우주선에 탑승시켜 지구 궤도에 올려보낼 계획입니다. 전기차와 우주에 이어 뇌 정복에 나선 일론 머스크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이규화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