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알고보니 '일 장학생'
하버드대 로스쿨의 한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비하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논란입니다. 이 교수가 일본 기업의 후원을 받아 공부하고,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학계와 언론이 조직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관련 소식 윤샘이나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1954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한 백인 소년, 태어나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미야자키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 소년, 대학까지 일본에서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일본 법을 공부합니다.
일본이 좋아 '일본 덕후'가 된 미국인,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얘깁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과했던 걸까요. '푸른 눈의 일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나간 것 같죠. 극우 일본인이 돼 버린 것 같습니다. 램지어 교수가 발표하려는 문제의 그 논문, 내용을 보면 말이죠.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언론, 산케이 신문이 최근 이 논문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위안부는 정부가 허용한 매춘부의 연장선'이라며 성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산케이는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의 논문으로 의의가 크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산케이가 이렇게 한껏 띄워주는 덴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18세까지 일본에 있었고 그러니까 거의 시카고에서 태어나자마자 금방 일본으로 갔으니까 상당히 일본 쪽의 정체성이 들어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훈장도 받았죠. 욱일기 이름이 들어가 있는 욱일기 무슨 무슨 훈장이에요.]
2018년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중수장'이라는 훈장까지 받았는데, 일본에서 받은 건 훈장뿐이 아닌 거 같습니다. 하버드대 홈페이지에 자신을 '미쓰비시 교수' 이렇게 소개해놨는데요.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미쓰비시에서 자금을 제공받아가지고 아마도 석좌 교수 같은 신분에서 교수로 있는 사람일 거예요.]
이런 배경을 알고 봐서일까요? 단순히 순수한 학문적 동기로 쓴 논문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어쨌든 이 논문, 다음 달 출간될 예정인 미국의 한 학술지에 실릴 예정인데요. 시기를 두고도 미묘하다는 지적 나오고 있습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3월에 출간 예정인 논문인데 왜냐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또 하나의 판결이 3월에 미뤄졌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아마 노릴 거예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배상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확정했고, 다음 달 또 하나의 판결이 예정돼 있죠.
또 작년 말, 독일의 한 지자체에서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는 등 국제사회의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본 학계와 언론들이 나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한일 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일본의 빅픽쳐가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데타 일어난 미얀마 상황도 잠시 보고 가겠습니다. 장갑차와 군용트럭이 줄지어 이동하는 미얀마 의회 앞 도로입니다. 삼엄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열심히 에어로빅을 추고 있는 한 여성, 실제 상황 맞습니다.
체육교사로 알려진 이 여성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화제가 된 영상인데, 이 여성은 "매일 아침 항상 하는 일이어서 올렸을 뿐 조롱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실제 쿠데타 이틑 날인 오늘,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시내 모습은 평소와 달라보이지 않는데요. 한 교민은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권병탁/미얀마 현지 교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미얀마는 쿠데타를 많이 했던 나라라서 군부가 상당히 신속하게 잘 처리하는 편입니다. 현재로서는 크게 일상생활에는 군인이 보인다든지 탱크가 보인다든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구금된 아웅산 수지 고문에 대한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수지 고문이 관저에서 자주 산책하기도 하는 등 건강한 상태"라고 밝힌 겁니다. NLD 집행위원회는 쿠데타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수지 고문 등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권력을 가져온 군부는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은 어젯밤, 기존 정부의 장차관 24명을 해임하고 군 출신을 중심으로 국방부와 외교부 등에 11명의 새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정한 총선을 재실시할 것"이라면서 "선거가 끝나면 권력을 돌려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국제사회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민주주의의 흐름을 뒤집으면 즉각 제재 하겠다"는 강한 성명을 냈는데요. 백악관에서는 이게 중국을 향한 메시지냐 이런 질문도 나왔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일) : (대통령이 방금 발표한 성명에 미국이 버마 국민들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에 서 있는 사람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봐도 됩니까?) 지난 며칠간 발생한 사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무엇일지, 답변을 요청받을 해당 국가와 지역에 대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제재 부활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그럴수록 고립에 내몰린 미얀마가 중국과 가까워질 수 있어 마냥 압박할 수만은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부를 향해 '살살하라'는 듯한 미온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죠.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미얀마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인 중국은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이견을 잘 처리하고, 정치·사회적 안정을 바란다.]
이 때문에 이번 미얀마 사태가 중국을 견제하려는 바이든 정부 아시아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일본 장학생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성노예 아닌 매춘부"…바이든, 미얀마에 즉각 제재 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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