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수치 20배인데.."배탈 났다" 동네병원 찾아간 부모

2021. 2.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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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과 비슷한 점이 또 있습니다.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 전 아이가 다른 병원들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간 손상이 진행되던 아이에 대해 부모는 배탈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7개월 남자 아이가 처음 병원을 찾은 건 지난달 26일 입니다.

아이 부모는 "아이가 배탈이 났다"며 이틀 연속 동네 의원을 찾았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배탈 났다고 해서 배탈약 정도 처방받았다고만 저희가 아동보호 전문 기관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부모는 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규모가 큰 상급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미 아이의 간은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아이의 간 수치는 정상 기준의 스무 배 수준이었습니다.

병원은 아이의 간 손상이 심해 더 큰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는 소견을 냈고, 아이는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모의 주장과 달리 전문가들은 아이가 집안에서 놀이기구를 타다 다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정규환 / 소아외과 전문의]
"어린 나이일수록 (갈비뼈가) 움직이는 신축성이나 탄력이 좋습니다. 마음먹고 가격하지 않으면 골절이 쉽게 오지 않아요. 외력에 의한 손상이 100%라고 보입니다."

경찰은 전문가들을 상대로 7개월 남자 아이의 갈비뼈 골절과 다발성 장기 손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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