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간 한 번도 안 씻어"..면회금지 틈타 환자 관리 소홀?

박진영 2021. 2. 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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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로 환자 면회를 제한하는 병원이 많은데요.

대구의 한 병원이 석 달 넘게 환자를 씻기지 않았다며 보호자들이 반발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엉덩이 피부가 검게 짓물렀습니다.

허리에는 욕창이 생기고, 귀는 피고름으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10월 뇌경색으로 입원한 60대 환자입니다.

코로나로 면회가 금지돼 석 달 넘게 환자를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은 지난달 중순 병원을 옮길 때 이 같은 상처를 알게 됐습니다.

[환자 아들/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면회를 못 하니까 병원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아버지 상태를 보고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옮긴 병원 의료진들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가족들은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물어봤지만, 병원 측으로부터 문제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병원 의료진 : (아버지는 괜찮으신가요?) 네. 특별한 건 없으시고, 콧줄하고 계세요."]

환자는 피부염으로 머리 전체에 심한 딱지가 쌓여있는데도 입원 기간 단 한 번도 씻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병원에 있을 때 한 번도 안 씻겨줬어요?) 안 씻겨줬어."]

병원 측은 상처가 보호자에게 알릴 만큼 크지 않았고, 주기적으로 환자를 씻겼다고 해명합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환자에게 설명 못 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그런데 이게 뭐 장기간 방치되고 그런 상태라고는 볼 수 없는 거고요."]

하지만, 병원 측이 일부 상처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관리 소홀 정황이 있어 관할 보건소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병원 면회가 금지된 뒤 환자 관리 소홀에 대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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