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성센터 도유지는 곶자왈.."제주고사리삼 서식지만 22곳"

신익환 2021. 2. 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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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이 제주에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이 센터 설립을 위해 제주도가 정부에 매각하려는 도유지가 선흘 곶자왈과 이어진 곳인데요,

이 곳에서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만 20곳이 넘게 발견됐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 일대 국유지와 도유지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이곳은 제주도가 정부에 매각하려고 하는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사업 부집니다.

알고보니 이곳은 곶자왈 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숲을 헤치고 들어가자, 푸른색의 작은 식물이 눈에 띕니다.

동백동산을 포함한 선흘 곶자왈 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제주고사리삼입니다.

환경단체와 위성센터 사업 부지안 도유지를 확인해봤더니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만 22곳이 발견됐습니다.

또 다른, 멸종위기 식물인 백서향도 발견됐습니다.

[선병윤/전북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 :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하면 제주에만 분포하는 식물입니다. 제주고사리삼의 학술적 가치가 크다. 아주 중요하다는 게 세계 학계에서도 인정이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습니다.

환경영향평가법상 국방부장관이나 국정원장이 국가 안보를 위해 고도의 기밀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해 환경부 장관과 협의한 계획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위성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안테나 한 기당 가로·세로 20미터의 부지만 필요하다며, 제주고사리삼 등 곶자왈이 훼손되지 않도록 안테나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앞으로 안테나가 추가 설치되는 만큼, 곶자왈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정순/곶자왈사람들 대표 : "제주 고사리삼이 서식하는 곳만을 제외하고 시설이 들어왔을 때 과연 그 환경이 그대로 유지가 될 수 있을까. 저는 우려점이 크다고 봅니다."]

환경단체는 제주도가 곶자왈 훼손을 묵인하면 안된다며 도유지 매각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부수홍/그래픽:서경환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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