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막이로 수위 상승"..동천 범람은 '인재'
[KBS 부산]
[앵커]
지난해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부산의 도심 하천 동천이 두차례나 범람했습니다.
KBS는 동천 범람 원인을 집중보도해 드렸는데 실제로 부실한 재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천 정비 공사를 위해 부산시에서 설치한 물막이가 수위를 상승시켜 하천이 범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변 주택과 상가로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차량 수십 대가 잠기고,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대피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 와가지고 좀 잡아줘요!"]
시간당 68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7월 하천이 범람해 침수됐던 부산 동천 일대 모습입니다.
이 하천 범람 원인을 조사한 대한토목학회는 부산시가 하천 정비를 위해 4m 높이로 쌓은 물막이에 주목했습니다.
실험 결과, 'ㄷ'자 형태의 물막이로 하천 하류 쪽 수위가 최대 90㎝가량 높아졌습니다.
물의 흐름을 막아 병목 현상처럼 빗물이 한꺼번에 쏠린 겁니다.
[이상호/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동천) 하구교 지역은 하천 통수능력의 한계가 있었고, 가물막이 시설에 의한 복합 영향이 있었습니다."]
배수 펌프가 땅에서 50cm 높이 위에 설치돼 침수되면서 가동조차 못한 것도 하천 범람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김진홍/부산시의회 : "인재라고 느끼는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을 하고, 지역 주민들의 피해라던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차례 하천 범람으로 피해를 본 곳은 부산 3개 구에 걸쳐 축구장 60개 면적인 50만㎡에 달합니다.
[오승택/동천 범람 피해 상인 : "또 넘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많이 불안하고 이사를 가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 지역 일부 상가들은 부산시를 상대로 10억 원 상당의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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