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LP가스 폭발 잇따라..'안전 점검' 사각지대

박기원 2021. 2. 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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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어제와 오늘(2일) 창원과 의령의 가정집에서 LP가스 폭발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4명이 크게 다치고 5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LP가스 사고는 전체 가스 폭발 사고의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안전 점검은 강제화되지 않는 등 점검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가정집이 폭격을 맞은 듯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지붕은 비스듬히 꺾였고, 집 안에는 가재도구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가정집 옥상에서 연결된 LP가스가 폭발한 것은 어제(1일) 저녁 7시 15분쯤.

[홍판희/인근 주민 : "폭탄 터지는 소리였고. 나와보니까 가스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 진짜 잘 안 보이던 사람들까지 다 놀래서 나오니까..."]

이 집에 살던 3명 등 모두 7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폭발 전, 가스레인지에서 가스 냄새가 났고, 최근 가스 온수기 교체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가정집, 천장 벽지가 찢겨 나가고, 바닥에는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오늘(2일) 오전 8시 반쯤 의령군의 한 가정집에서도 LP가스가 폭발해 80대 부부 2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노태영/의령소방서 현장대응단 : "가스 밸브에서 누출이 되어 가스 사용하다 보니 갑자기 가스가 폭발되어 주변에 있던 이불로 연소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도심 외곽에서는 아직까지 LP가스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

LP가스 사고는 전체 가스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일어난 가스 사고 620여 건 가운데 LP가스 사고는 65%, 도시가스 사고의 3배에 달합니다.

LP가스를 사용하는 경남지역 주민만 40만 가구, 대부분 고령 인구가 많은 읍면 단위 가정집입니다.

현행법에는 LP 공급자의 안전관리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영세사업자가 많다 보니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이섭/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본부장 : "(LP가스도) 안전점검을 해야 되는 공급자의 의무사항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로서 그러한 사항을 주지하시고 항상 요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LP가스통과 설비를 교체할 때 반드시 공급자에게 가스 누설 등 안전 점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정민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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