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 우울감.. 엎어진 청춘

정필재 2021. 2. 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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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9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청년들은 미래 고용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일부는 심각한 구직난에 상담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영 경사노위 청년위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청년 중에서도 구직자와 여성, 전문대 재학생, 고졸 청소년에게 더욱 가혹했다"며 "청년위는 이 조사를 토대로 고용 안전망 강화와 마음건강 지원 정책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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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고용상황 개선 안 될 것" 비관
우울척도 60점 만점에 평균 23점
취준생들 상담 필요 우울증 경험
2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내 취업광장에서 한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있다. 뉴시스

청년 10명 중 9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청년들은 미래 고용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일부는 심각한 구직난에 상담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청년위원회는 지난해 11~12월 구직 중인 29세 이하 청년 596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 구직자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직이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91.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그렇다’는 평가는 57.0%, ‘약간 그렇다’는 답변은 34.7%였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나 단기일자리 등 소득 기회가 감소했다(84.7%·중복 선택)고 답했고, 기업의 채용이 축소(76.5%)된 것은 물론 직업훈련과 자격증 시험 등 구직 준비 기회가 줄었다(70.8%)고 평가했다.

미래의 고용상황에 대해서도 73.9%의 청년들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고용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0.9%에 그쳤지만 고용상황 개선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는 31.5%, ‘별로 그렇지 않다’는 42.4%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의 구직난이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조사대상 청년의 60점 만점인 우울척도(CES-D) 평균은 23.2점이었다. CES-D는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역학연구 우울척도로 11문항을 사용해 우울증을 파악하는 검사다. 16점 이상이면 경증, 21점 이상이면 중등도, 25점 이상일 경우 상담이 필요한 중증의 증상으로 분류된다. CES-D에 비춰보면 청년 대부분이 치료 직전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1년 이상 구직활동을 한 청년(25.9점)과 2·3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생(25점)의 상태가 심각했다. 경인지역 4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생(24.6점)과 20대 후반(24.3), 고졸 이하 청년(23.9점)의 심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우울감은 남성(21.5점)보다 여성(23.6점)이 높았다.
2일 서울의 한 대학교 내 취업광장에서 한 학생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정보영 경사노위 청년위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청년 중에서도 구직자와 여성, 전문대 재학생, 고졸 청소년에게 더욱 가혹했다”며 “청년위는 이 조사를 토대로 고용 안전망 강화와 마음건강 지원 정책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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