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민주당 또 철 지난 '반일 프레임'.. 참 못된 사람들"

김주영 2021. 2.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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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꺼내든 '한일 해저터널' 방안을 여당이 '친일'로 운운하며 비난하고 나서자 야권에서 다시 맹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김 위원장과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진 무소속 홍준표 의원조차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어제 오늘 갑자기 나온 공약도 아닌데 민주당이 이걸 두고 일본에 더 이익이 많다느니 '토착왜구'니 하고 또 반일 프레임을 짜는 것을 보니 참 못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언제까지 철 지난 민족감정에 사로잡혀 좁은 우리 속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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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한·일 해저터널' 비판에 발끈
"英·佛도 도버해협 터널로 공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꺼내든 ‘한일 해저터널’ 방안을 여당이 ‘친일’로 운운하며 비난하고 나서자 야권에서 다시 맹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여당이) 이런 식으로 반일 선거를 하느냐”며 “그러면 가덕신공항에는 일본인들 출입을 금지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도 한일 해저터널이 추진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두 전직 대통령도 친일 DNA가 있다고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때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해저터널의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김 위원장과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진 무소속 홍준표 의원조차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어제 오늘 갑자기 나온 공약도 아닌데 민주당이 이걸 두고 일본에 더 이익이 많다느니 ‘토착왜구’니 하고 또 반일 프레임을 짜는 것을 보니 참 못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언제까지 철 지난 민족감정에 사로잡혀 좁은 우리 속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느냐”고 따졌다. 홍 의원은 “저는 일제 하에 강제징용을 당했던 아버님을 둔 사람이지만 반일 감정으로 정치하거나 반일 감정으로 살지 않는다”며 “영국과 프랑스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아도 도버해협을 해저터널로 연결해 양국이 공존·공영하지 않느냐”고도 적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전날 부산을 찾아 한일 해저터널 공약을 밝히자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내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력을 얻지 못한 친일적 의제”라고 일갈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TBS라디오에서 “일본의 대륙 진출 발판을 마련하자는 거냐”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그쪽에선 이번 보선 어렵다. ‘한일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비꼬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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