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NLD 의원 수백명 구금.."일각서 '시민 불복종'"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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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들에 이어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수 백명도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권을 빼앗긴 NLD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치 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쿠데타로 구금된 수치 고문이 전날 사전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이라는 점에서, 군부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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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가택연금설 속 NLD 석방 첫 촉구.."국제기구·NGO 시위 우려 재택근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들에 이어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수 백명도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또 수치 고문이 이끌던 문민정부의 장·차관도 대거 교체하며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쿠데타에 대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주목된다.
2일 AP·교도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부는 NLD 소속 의원들 수 백 명을 수도 네피도의 한 정부 청사 단지에 구금 중이다.
이들은 작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들로, 전날 의회 개원을 맞아 전역에서 모인 의원들이다.
이 중 한 명은 AP통신과 통화에서 단지 안에서 의원들끼리 대화도 나눌 순 있지만, 이곳을 떠나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수치 고문은 자신들과 함께 있지 않다고 말했다.
NLD 대변인 중 한 명인 찌 토는 언론에 수치 고문이 관저에 가택 연금돼 있다고 말했다. 수치 고문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의회 개회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NLD의 '문민정부 2기' 구성을 위한 첫 단추다. 미얀마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앞서 군부는 전날 저녁 국영TV를 통해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는 한편, 군사정부에서 일할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수치 고문이 겸임했던 외교장관에는 테인 세인 정부에서 일했던 운나 마웅 르윈 전 외교장관이 5년 만에 복귀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밖에도 재무·국방·내무부 장관 등도 새로 임명됐다. 향후 1년간 비상사태하에서 군부정권을 이끌 인사들로 대체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권을 빼앗긴 NLD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치 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NLD 집행위원회는 당 관계자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그리고 다른 구금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석방하라"고 밝혔다.
이번 집행위 성명은 군부 쿠데타 이후 NLD 차원의 첫 공식 입장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 중 한 곳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양곤 청년 네트워크' 단체의 대표자가 트위터에 "양곤 청년 네트워크는 (쿠데타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시민 불복종을 선언하자"고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대표자는 만달레이 지역 한 병원에서도 의사들이 같은 운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로 구금된 수치 고문이 전날 사전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이라는 점에서, 군부 대응이 주목된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도 전날 오후 긴급 공지를 통해 "NLD 지지자들이 양곤 시내에 집결해 시위를 할 거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일부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인터넷 문제로 인해 문을 닫았던 미얀마 은행들은 이날 정상적으로 영업 활동을 진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스즈키 자동차는 이날 근로자 약 400명의 안전을 고려해 미얀마 내 공장 2곳 가동을 중단했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정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전날 새벽 수치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고,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입법·사법·행정 전권을 장악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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