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바닥 찍고 전성기' 한석종의 슬럼프 극복기

이종현 2021. 2. 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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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현]

슬럼프를 극복한 한석종(28, 수원삼성)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한석종은 2020시즌 중반 상주상무(현 김천상무)를 전역했다. 8월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원의 중원을 책임졌다. 2020시즌 하반기 ‘수원이 달라졌다’는 평가에는 박건하 수원 신임 감독과 함께 한석종의 지분이 크다.

그는 수원 소속으로 2020시즌 K리그1 10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경기를 뛰었다. 15경기 중 14경기를 풀타임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수원은 개막 후 리그 17라운드까지 4승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석종이 합류해 뛰기 시작한 이후 10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수원은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챔피언스리그는 8강까지 올랐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쳤다.

한석종의 영향력은 불과 2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석종 스스로도 “2018시즌을 축구 인생의 전환기”라고 말한다. 그는 2018시즌 인천유나이티드에서 주전으로 뛰다가 무릎을 다쳐 수술했다. 복귀 이후 후보 선수로 밀렸다. 스스로 조급해졌다. 축구는 더 안 풀렸다.

다행히 한석종은 귀가 열려 있다. 그는 일단 주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멘털 트레이닝 전문가를 찾기도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유별난 욕심은 잊지 않았다. 슬럼프라는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한석종은 이제 수원 선수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2021시즌을 대비하는 전지 훈련은 어떤가?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다면 이번에는 전지훈련부터 시작한다.
ACL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고 자가격리를 했다. 감독님의 배려로 다른 팀에 비해 늦게 소집했다. 먼저 집중적으로 체력, 전술 훈련을 하면서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건하 감독 부임과 한석종 합류 이후 수원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역하고 10일 정도 이후 감독님이 바뀌었다. 내가 한 건 많지 않다.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수원 정신’을 일깨워주셨다. 그 말에 다가가려고 하다보니까 성적이 나오면서 선수들 사이 믿음이 생겼다. 다 같이 하면서 팀으로 뛰었다.

수원 이적을 원했고, 입단 이후 "수원 선수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역하고 수원에서 한 첫 훈련이 정말 기분 좋았다. 신기했다.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운동하자고 다짐했다. 상대 팀 신분으로 '빅버드'에 와서 느낀 감정들이 있다. 수원 선수로 뛰면서 감독님이 괜히 수원 정신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염)기훈, (양)상민이 형님도 수원 정신을 일깨워주려고 한다. 나는 수원에 입단한지 얼마 안 됐지만 그런 마음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옛날부터 뛰어보고 싶었던 대회였다. 이 무대에 뛸 수 있는 선수는 얼마 안 된다. 아시아 대회 국가 간 경기를 치르는 것도 영광이자 특권이다. 가기 전부터 설렜고 준비도 많이 했다. 맥없이 경기하지 않고 해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갔다. 좋은 경기력도 나와서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자신감을 얻다 보니까 재미있고 보람찬 대회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어려운 포메이션이라고 한다.
상무에서는 공격도 많이 나가긴 했는데 수원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비중을 둔다. 뒤에서 받쳐주면서 연결하고 수비 1차 저지선 역할을 한다. 감독님께서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주고 수비하라는 주문을 많이 해주신다. 스리백 앞에서 공수 연결고리를 쉽게 하라고 하신다. 감독님이 앞으로 전진하고 간결하고 빠르게 하는 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축구 인생의 전환기는 2018년 부상을 이겨내고 상주상무로 입단한 시기인 것 같다.
맞다.(웃음) 2018년도 무릎 수술하고 상황이 안 좋았다. 경기는 뛰긴 뛰는데 조급했다. ‘잘해야한다’고만 생각 했다. 선수라면 경기가 안 될 수도, 잘 될 수도 있는데 욕심이 많았다. 무조건 내가잘하고 좋은 팀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만 컸다. 그런데 내 마음대로 안 됐다. 과정보다는 결과만 신경 썼다.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행한다. 그때 재기해서 배운 점도 많다.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지금 훈련이나 생활도 많이 바뀌었다. 당시 영향이 크다.

심리와 멘털에 대한 중요성을 유독 신경 쓰던데. 멘털에 대한 중요성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 멘털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공부를 했다. 지금은 교수님이신데, 당시 이상우 트레이너 형을 우연히 알게 됐고 많은 걸 배웠다. 이야기해보니 내가 전에 알고 실행했던 것들 중에 일부분 맞더라. 그래서 확신이 생겼다. 피지컬 훈련뿐만 아니라 멘털 트레이닝도 중요하다. 아버지(한창호 씨, 전남드래곤즈 전력강화팀장)도 축구 쪽에 일을 하신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잘못이나 잘한 것을 빠르게 인정한다. 자신감을 올리는데 그게 더 낫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내 좌우명이자 이번 시즌 모토다.

주변에서 한석종을 겪은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과 욕심이 있는 선수로 본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내 자신에게 욕심이 많다고 설명하는 게 맞겠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멘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몸관리를 정말 열심히 한다는 증언을 들었다.
상주 시절 (강)상우랑 같은 방을 썼었는데 나는 오후 10시만 되면 불을 끄고 자려고 만들었다. 상우는 보통 더 늦게 자는 친구여서 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다. 나중에 내 덕에 일찍 자는 습관을 들였다고 하더라.(웃음) 몸 관리는 일종의 운동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준비 운동이다. 좋은 건 다하려고 한다. 일찍 자고 일어나서 마사지도 잘 받고 잘 먹고. 말은 쉬운데 잘 안되는 것들이다. 기본적인 것부터 잘 지키려 한다.

20대 후반 큰 부상과 슬럼프를 이겨냈다. 무엇이 지금의 한석종을 만들었을까.
긍정적인 생각과 주위 좋은 사람 덕분에 나은 선수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없었고 내가 마음을 다잡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거다. 2018년 무릎 부상, 2019년 상주에서 발목 수술 이후 흐트러졌을 거다. 가장 중요한 건 목표를 향해서 계속 달려가서 좋은 방향으로 가는 거다. 국가대표, 해외 진출 등 축구 선수로 가능한 많은 경험하는 게 목표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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