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찾은 '포스트 이대호', 4번의 무게도 기꺼이 짊어진다 [오!쎈 부산캠프]

조형래 2021. 2. 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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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의 시작과 함께 인터뷰를 가진 이대호는 '4번 타자' 후계자로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한동희를 콕 찝어 얘기했다.

이대호의 일관된 목표인 3할, 30홈런, 100타점 기록도 한동희가 달성해주기를 바랐다.

한동희를 향한 이대호의 사랑은 계량화 하기 힘들다.

지난 2일 취재진과 마주한 한동희는 "오전에 이대호 선배님과 운동을 같이 했는데, '인터뷰 때 네 얘기를 80%는 한 것 같다'고 말씀 하시더라"고 웃으며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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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한동희 /jhrae@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이)대호 선배님이 ’인터뷰때 80%는 네 얘기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지난 1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의 시작과 함께 인터뷰를 가진 이대호는 ‘4번 타자’ 후계자로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한동희를 콕 찝어 얘기했다. FA 2년 우승 옵션을 통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과 함께 한동희의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대호의 일관된 목표인 3할, 30홈런, 100타점 기록도 한동희가 달성해주기를 바랐다. 한동희를 향한 이대호의 사랑은 계량화 하기 힘들다.

한동희 역시 이를 모를리 없다. 지난 2일 취재진과 마주한 한동희는 “오전에 이대호 선배님과 운동을 같이 했는데, ‘인터뷰 때 네 얘기를 80%는 한 것 같다’고 말씀 하시더라”고 웃으며 일화를 전했다. 

한동희에게 이대호는 커다란 존재였다. 야구에 입문하게 만들었고, 동기부여를 해준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같은 무대에서 뛰고 있고 이대호가 맡았던 그 자리를 물려받을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트 이대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4번 타자’라는 왕관의 무게도 기꺼이 짊어지려고 한다. 

2017년 데뷔 이후 기회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위축 됐던 한동희는 지난 시즌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스스로도 ‘스텝업’이라고 표현했고 누가 봐도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해 135경기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 OPS .797로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연봉도 훌쩍 뛰었다. 지난해 연봉 4700만 원에서 134% 인상된 1억1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는 그 이상, 그리고 이대호의 소망인 4번 타자 자리를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대호 선배님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며 “목표를 갖고 노력하다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4번 타자 자리가 부담되지만 어차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팀에서 상징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나도 잘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 이상 주눅들지 않았고 당찼다. 여유마저 느껴졌다. 

원동력은 역시 여유였다. 그는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주위 환경들도 쫓기기 보다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선배들의 좋은 부분만 쏙쏙 흡수하려고 한다. 지난해는 이대호, 올해는 전준우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다. 그는 “잘 치는 선배님들이라 따라가고 싶다. 하지만 노하우 같은 것을 물어보더라도 저에게 맞는 것이 있고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며 “다양하게 해보면서 좋은 것만 받아들이고 제 것을 찾다보면 매년 조금씩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계속된 발사각 높이기 훈련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남겼지만 타구 스피드의 강점을 극대화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현저히 낮은 평균 발사 각도로 안타들을 손해봤다. 한동희는 “시즌 끝날 때 평균 발사각이 6~7도 정도였다. 올해는 10도 이상 됐으면 좋겠다. 타구는 강한데 발사각이 낮아서 땅볼이 많았다. 공을 좀 더 띄우면 좀 더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폼을 바꾸기 보다는 세밀하게 좀 더 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4번의 왕관’을 온전히 이어 받으려면 꾸준함이 관건이다. 생활 패턴부터 일정하고 꾸준하게 바꿔보려는 의욕이다. 그는 “생활 패턴부터 꾸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 하나부터 꾸준하게 하다보면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며 “야구장에 나왔을 때도 그런 것 생각하고 있고. 매일 루틴을 지키면서 꾸준하게 운동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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