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현직 법무부 장차관 나란히 법정 서나?

하상렬 2021. 2. 2. 1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택시 기사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수사 결과 기소가 이뤄진다면 특정 정부 부처 장차관이 동시에 법정에 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장관에 이어 이 차관마저 택시 기사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다면 사상 초유의 피고인 신분 정부 부처 장·차관이 탄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檢, 2일 '사건 무마 의혹' 경찰관 소환 조사..이용구 차관 소환 임박
법조계 "운전 기사 말 사실이라면, 100% 기소"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패스트트랙 폭행' 재판 앞둬
朴, 현직 장관 최초 피고인 유력..장차관 동시 피고인 현실화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택시 기사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수사 결과 기소가 이뤄진다면 특정 정부 부처 장차관이 동시에 법정에 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이날 이 차관 폭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담당 경찰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검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서초서는 지난해 11월 6일 이 차관이 변호사일 당시 택시 기사를 폭행한 사건을 최초 담당했던 경찰서로 이 차관 폭행 사건 무마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엔 이 차관 폭행 의혹 핵심 증거인 ‘블랙박스’ 복구 업체 관계자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영상 복구 과정 등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처럼 수사팀이 해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이 차관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차관과 달리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패스트트랙(Fast-Track·신속처리안건) 폭행 사건’으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오상용)는 오는 3월 2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 및 관계자 10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박 장관은 지난 2019년 4월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 처리 법안으로 지정하는 문제로 여야 간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및 관계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박 장관은 또 다른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2일 사법시험존치를위한고시생모임 이종배 대표는 박 장관이 과거 사법시험 존치를 요구하는 고시생들에 대한 폭행 의혹을 부인했다며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인석 부장검사)에 배당된 상태다. 추가로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박 장관과 수행 비서를 고시생들을 폭행했다며 특수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박 장관은 현직 장관 최초로 법정에 피고인 신분으로 서게 된다. 지난 1999년 부인의 ‘옷 로비 사건’으로 기소된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과 지난해 딸의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법정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 피고인’ 사례로 언급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전직’이었다.

박 장관에 이어 이 차관마저 택시 기사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다면 사상 초유의 피고인 신분 정부 부처 장·차관이 탄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법조계에서는 이 차관의 기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수사 상황을 보면, 주·정차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100% 기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김한규 변호사는 “변속기를 ‘D(Drive·주행)’에 놨다는 운전기사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분명한 주행 중 폭행이므로 기소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상호 합의를 했다고 하지만, 정식 재판으로 넘겨져 가벼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