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제한 풀어주세요. 더는 못 버팁니다"

이문석 2021. 2. 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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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한다고 발표한 뒤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영업시간 연장과 지원 현실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는데, 물리적인 충돌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시장 집무실에 올라가려다 경찰에 막혀 몸싸움을 벌입니다.

밤 9시 이후 영업중단이 연장돼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정부와 대전시는 노래연습장에 대해 식당, 카페 등 다른 영업제한 업종과 똑같은 액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낮 영업과 밤 9시 이후 포장 판매가 가능한 업종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건 문제라고 반발했습니다.

[김완섭 /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 대전시협회장 : 식당들 9시까지 하는 데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어느 정도 유지가 되니까. 노래방은 유지가 안 되잖아요.]

실제로 한 업주는 3개월간 손님이 20여 팀에 불과하다고 출입자 명부를 내밀었습니다.

월세만이라도 낼 수 있게 영업시간을 연장해달라며 집회에서 머리를 삭발했습니다.

[박나영 / 노래연습장 업주 : 영세 자영업자들 1년을 이렇게 묶었으면 거기에 맞는 보상을 해주는 게 맞습니다. 길거리에 다 내몰리게 생긴 사람들을, 굳이 해줄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정부고, 우리도 세금 내는 시민입니다.]

전북 여행업체들도 도청 앞 집회를 여는 등 전국에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자영업자들 반발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대한당구장협회와 PC카페대책연합회 등 16개 중소상인자영업단체는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 발표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밤 9시 영업제한 조치가 형평성도 업종별 특성도 무시한 무책임한 '자영업자 죽이기' 대책이며 '중소상인 포기선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국 자영업자들은 1년간 정부 방침을 믿고 따랐는데 더는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 대책 역시 업종의 특성에 맞춰 세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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