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황당 해석한 오세훈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문 대통령이 의혹 해소해야"
[경향신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문건의 파일 이름에 ‘v’ 글자가 대통령을 뜻하는 ‘VIP’의 약자라며 문재인 대통령 책임을 추궁했지만, ‘버전(version)’을 뜻하는 것이라는 반박이 나오자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대통령이 의혹을 해소해달라는 요청은 변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v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버전으로 보는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는 “저의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후보는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원전대북지원에 관한 저의 입장, 즉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 없다”고 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180514_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_v1.1’ 문건 중 ‘v’가 뜻하는 것이 대통령을 뜻하는 ‘VIP’의 약자라고 해석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왔음을 알고 있다.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검토했다? 과연 상식에 맞는 해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 등이 잇따라 ‘v’가 문서 형식 변화를 나타내는 ‘버전’을 뜻한다고 반박하면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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