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카카오뱅크..1년새 당기순이익 8배 훌쩍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2021. 2.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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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이 1,1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수수료 부문에서도 68억 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냈다.

지난해 장외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한때 12만원대까지 치솟으며 '거품 논란'이 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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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
흑자전환 1년만에 순이익 8배 증가
올 하반기 IPO..향후 해외진출도 검토
[서울경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순이익이 8배 넘게 급증하며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개인사업자 등 기존에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대출을 확대하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에도 도전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인 플랫폼 비즈니스도 더 강화한다.

카카오뱅크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이 1,1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137억 원이었던 2019년에 비하면 1년 새 무려 8.3배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3년차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이례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대출 급증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20조 3,133억 원으로 1년 전(14조 9,000억 원)보다 33% 급증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율(21.6%)도 훌쩍 넘어섰다. 담보대출 없이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상대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많이 내주는 특성상 카카오뱅크는 순이자마진(NIM)도 1.68%로 시중은행보다 높다. 그만큼 대출로 얻는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수수료 부문에서도 68억 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증권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비용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점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7년 출범 이후 줄곧 ATM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ATM 수수료를 약 540억 원 면제해줬다. 그만큼을 카카오뱅크가 비용으로 지출한 셈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수수료 부문의 흑자 전환은 카카오뱅크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거래로 이어지면서 수신·대출 이외의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가 수익을 만들어내는 선순환 사이클이 형성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ATM 비용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서비스와 브랜드 역량이 강화된 데 따른 각종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면서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제2금융권으로 연결시켜주는 연계대출은 지난해 1조 5,000억 원의 대출 실행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증권계좌 수도 누적 300만 좌, 제휴 신용카드는 50만 건에 이른다. 이마트·마켓컬리와 함께 선보인 ‘26주적금 위드(with)’는 총 80만 좌가 개설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윤 대표는 “보통 은행권에서는 연간 10만좌 정도 개설되면 성공한 상품이라고 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총 4주만에 80만 좌가 새로 생겨났다”며 “뱅킹과 커머스를 결합한 ‘뱅킹 커머스’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IPO에 나선다. 윤 대표는 “상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그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를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타고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장외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한때 12만원대까지 치솟으며 ‘거품 논란’이 일 정도였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이후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해외 여러 기업들이 접촉을 해왔지만 올해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 뒤에 해외진출은 꼭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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