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변이 감염력 최대 70% 높아..백신별 대응 효과는?

오승목 2021. 2.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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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 소식에,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희망도 커지는데요.

변수가 생겼습니다.

바로 코로나19의 변이!

이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변이 바이러스가 이기느냐, 백신이 이기느냐에 달렸는데요.

변이 바이러스는 얼마나 위험한지, 과연, 지금 나온 백신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건지, 산업과학부, 오승목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 기자, 요즈음 '영국 변이 바이러스'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다, 곳곳에서 확진자 소식이 있는데요.

이게 기존 코로나19보다 왜 더 위험한 거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염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형태를 보시면, 많은 돌기들이 있죠.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합니다.

인체 세포에 쉽게 침투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뒤 29군데가 변이한 코로나19는, 지금까지 성질이 크게 변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영국 남동부 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이 돌기 부분에서 집중적인 변이가 일어났습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발견된 것들도 마찬가진데, 이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더 강해져 버린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제로 이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더 심해졌나요?

[기자]

얼마 전 WHO,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기준으로 말씀드리면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70개국에서 확인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예를 들면, 하루 신규 확진자 4천여 명 가운데 절반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다음달 정도면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감염원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좀 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19보다 70%정도 더 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상황은 좀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 12월 28일 영국 런던에서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에게서 처음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죠.

한 달 만에 34명으로 늘었습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모두 확인됐는데요.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지역 전파로 이어질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지역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그런데 지금 접종 중인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백신 제조사별로, 또 변이 바이러스 종류별로 각기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데요.

모더나, 화이자 백신의 경우 기존 코로나19에는 90%가 넘는 예방 효과가 있죠.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확실한 효과를 증명하진 못했습니다.

노바백스의 경우에도 기존 코로나19에는 89%의 예방 효과를 보였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85.6%의 효과를 나타냈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49.4%로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코로나19 변이가 계속될수록, 기존 백신의 효과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 없나요?

[기자]

지금 나온 백신들이 대부분 변이 이전인, 원형에 가까운 코로나19 바이러스 정보를 갖고 개발됐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백신 역시 바이러스 변이에 맞춰, 개량을 해야합니다.

모더나는 지난주 개량된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 샷' 방식으로 변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말 그대로 면역 반응을 더 키우는 백신입니다.

화이자 역시 6주 안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개량 백신 개발을 언급했습니다.

지금 백신이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더 좋은 백신 개발을 멈추지 않는 겁니다.

[앵커]

바이러스가 변이하면, 또 백신을 개발하고, 핑퐁처럼 잡고 잡히는 게 반복되는건데요.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나요?

[기자]

원론적인 얘기지만,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방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와 백신 개발의 추격전인건데, 이 싸움에서는 바이러스 변이 속도보다, 사람들의 항체 형성이 더 빠를수록 유리하겠죠.

그리고 또 한가지 전문가들의 당부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는 순간에도 방역 대책을 느슨히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앵커]

네, 오승목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석훈

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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