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봉, 계란 한판 담아도 2만원인데..소비자물가는 0%대 [치솟는 체감물가]

김용훈 2021. 2. 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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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벌써 넉달째다.

지난해 10월(0.1%) 이후 11월(0.6%), 12월(0.5%)까지 지속된 0%대 물가상승률은 2021년 1월에도 이어져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게 됐다.

전세는 특히 1.0% 오르면서 2018년 10월(1.1%) 이후 가격 상승률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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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째 현실과 다른 상승률 나와
먹거리에 집세까지 올라 '팍팍'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벌써 넉달째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덕분에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 폭이 제한됐다. 하지만 삶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먹고 자는 물가는 크게 올랐다. 계란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가 크게 치솟았고, 집세도 32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 탓에 갈수록 생활이 팍팍해지는 저소득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0.1%) 이후 11월(0.6%), 12월(0.5%)까지 지속된 0%대 물가상승률은 2021년 1월에도 이어져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이 물가상승에 상당히 많이 기여했다"면서 "한파나 폭설로 채소 값이 상승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계란 값이 급등하면서 축산물이 11.5% 올랐다. 계란 값은 1년 전보다 15.2% 상승하며 2020년 3월(2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뛰었다. 닭고기 값도 2019년 2월(13.0%) 이후 최대 상승 폭이 7.5%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18.0%), 국산 쇠고기(10.0%) 물가도 상승했다. 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4년 6월(12.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축산물 물가는 전체 물가를 0.27%p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격도 11.2% 급등했다. 배추(-36.6%), 무(-35.3%), 토마토(-8.8%), 풋고추(-13.5%), 당근(-21.8%), 상추(-7.7%) 등은 하락했지만 사과(45.5%), 쌀(12.3%),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등이 크게 올랐다. 채소류 가격은 3.0% 상승했다. 이렇다보니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상승했다.

오른 것은 먹거리뿐만이 아니다. 집세도 0.7% 뛰면서 2018년 4월(0.8%)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전세는 특히 1.0% 오르면서 2018년 10월(1.1%) 이후 가격 상승률이 가장 컸다. 특히 월세는 0.4% 오르면서 2014년 12월(0.5%)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 외에도 서비스물가가 1년 전보다 0.4% 올랐다.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정책 등으로 고교 납입금(-93.3%)이 줄면서 공공서비스는 2.1% 크게 하락했지만, 외식 물가가 1.1% 상승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이 1.5% 올랐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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