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v의 해프닝 유감,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the300]"文대통령, 직접 사실관계 명확히 밝혀 의혹 해소해야"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원전 문건' 파일명의 'v1.1, v1.2'에서 v를 "vip=대통령"이라 주장한 것과 관련해 혼란을 초래해 유감이란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v를)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돼 안타깝다"면서도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원전 대북 지원에 관한 저의 입장, 즉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업통상자원부의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 등 북한 원전 관련 파일 이니셜 'v'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은 "'v' 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라며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v'가 'vip'의 약자이며,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주장을 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님! 국민은 진실을 원하고 있습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v'는 'version'의 약자가 아니냐"는 댓글을 달고 있다. 통상 파일명의 'v'는 'version'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조롱이 잇따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럼 v3는 안철수 후보가 대권에 세 번 도전한다는 뜻이냐"고 비꼬았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서명_v1.1.hwp' 및 '문서명_v1.2.hwp'의 'v'가 '버전(version)'의 'v'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의 'v'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는군요!?"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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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