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같이 먹고 살았으니 앙상블은 우리가 끝내줘"..'미나리', 연기 앙상블상도 2관왕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0관왕을 휩쓴 영화 '미나리'. 현지시각 3일 발표되는 2021년 골든글로브 후보에 이름을 올릴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미국 영화'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 후보?
골든글로브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나리'는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재미교포인 정이삭 감독이 만들었고,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 플랜B가 제작했지만 '대화의 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면 외국어 영화'라는 규정 때문. 현지에선 "그 어떤 작품보다 미국적일 수 없다""미국인은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규칙을 바꿔야 한다"며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EPA)에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도 아카데미 작품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동시에 받았지만, 골든글로브에선 이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우리에게 있어 단 하나의 언어는 '영화'"라며 "자막의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말했다.
윤여정, 한국 배우 첫 연기상 기대감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나리' 윤여정, '더 프롬' 니콜 키드먼, '모리타니안' 조디 포스터.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다섯 명의 배우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예측했다. 미국의 크고 작은 시상식에서 연기상 20관왕을 차지한 윤여정. 아카데미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라이어티는 "사랑스러운 할머니를 연기한 윤여정은 비평가 시상식을 주도하고 있다"며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도 윤여정을 꼽았다.
"진짜 한 집에서 살았다"…작품상ㆍ각본상ㆍ감독상 이어 '앙상블상'까지
각종 시상식에서 다수의 작품상과 각본상을 휩쓸고,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10대 영화에 오른 '미나리'. 배우들의 환상 호흡으로 '앙상블상' 2개도 추가했다. '팀 미나리'(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는 지난해 10월 미들버그 영화제에 이어 지난달 24일 뉴멕시코 비평가 협회에서도 연기 앙상블상을 받았다.
영화 속 배경은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 외딴 곳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모습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찍었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었고, 촬영 내내 같은 숙소에서 지냈다고 한다. 숙소와 촬영장 트레일러만 오갔던 배우들은 촬영을 마친 뒤에도 가족처럼 지냈다고 돌아봤다. 수상 소식에 "앙상블상은 우리가 받아도 마땅한 것 같다"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도 봉준호 감독과의 화상 대담에서 "같이 먹고 살았으니 앙상블은 우리가 끝내주지 않았겠냐" 말했다.
'미나리'는 오는 12일 미국, 18일 호주에서 정식 개봉하며, 한국 관객들과는 다음달 만날 예정이다.
최하은 기자 choi.hae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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