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권의 뒤땅 담화] 디샘보 장타 실험 올해도 계속된다

2021. 2.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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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폭설, 한파로 대부분 골프장이 긴 동면에 들어갔다.

코로나 특수를 살리려고 올 겨울 휴장 없이 운영을 강행했지만 결국 코로나와 한파에 밀려 단축 운영을 하거나 휴장 중이다. 중간중간 날이 풀려 골퍼들을 유혹하지만 두 차례 내린 큰 눈으로 골프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얼마 전까지 주중 7만원의 파격적인 그린피에 떡국까지 준다면서 유혹하던 골프장 메시지도 이젠 날아들지 않는다. 골프장도 더 이상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브라이슨 디샘보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니 골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점점 식는다. 골프도 습관이어서 반복할수록 푹 빠지지만 손 놓고 지내면 관심도 줄어든다.

골프 감각을 유지하려고 나는 요즘 집에서 틈만 나면 간단한 도구로 연습스윙을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갓길에 스포츠센터에 들러 퍼터와 드라이버, 아이언을 연습하는 루틴도 유지한다.

올 한 해 골퍼들의 관심사를 알아본다. 우선 골프장이 코로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점이다. 동반자 간 거리 두기에 신경이 쓰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골프 그 자체가 부자연스럽고 흥미도 덜하다.

친한 사람끼리 식사는 물론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오로지 클럽만 휘두르고 귀가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3월에 골프 약속을 잡자는 지인들의 전화도 받는데 4월에라도 마스크를 벗고 클럽을 휘두를 수 있길 바란다.

골프장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지난해 골프로 코로나 블루를 달래려 했던 골퍼들에게 골프장은 큰 실망을 안겼다.

골프장에 사람이 몰리는 틈을 타 골프비용을 엄청나게 올렸다. 수도권 대중골프장은 6개월 사이 1인당 그린피를 6만원 이상 올렸다. 이전에 비해 30% 정도 인상한 것이다.

골퍼들은 정도껏 가격인상을 용인할 자세가 돼 있다. 골프장의 무리한 폭리행위는 코로나19 성행과 한파, 폭설에 밀려 올해 들어서야 멈췄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젠 완전히 자세를 낮춰 열기 식은 골퍼들을 유혹한다.

새해에는 골프장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길 기대한다. 그래야 골프대중화 시대를 열어 장기적으로도 경영에 유리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한 해에도 장타 바람이 이어질지 관심이다. 지난해는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샘보(28·미국) 바람이 거셌다. 평균 비거리 322야드로 장타부문 1위였다.

그는 몸무게를 20㎏ 이상 불리면서 온갖 실험 끝에 이전보다 비거리를 20야드 이상 늘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최근에는 비거리를 더 늘리기 위해 거실에 설치된 네트를 향해 공을 치면서 모니터로 타구를 분석한다고 한다. 디샘보의 지난 시즌 드라이버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310㎞로 PGA투어 선수 가운데 1위다. 올해는 333㎞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그는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도 현재의 45인치에서 48인치로 바꿀 각오로 실험 중이다. 너무 세게 휘두르는 바람에 최근 하나가 부러졌단다.

지난해 PGA투어 선수들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구사하면서 전 세계 골퍼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을 비롯해 저스틴 토마스(28), 브룩스 켑카(31) 등 근육질로 무장한 일류 선수들의 장타 잔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타이거 우즈(46)의 PGA투어 최다승 경신 여부도 세계인의 관심거리다. 2019년 마스터스와 조조챔피언 우승 후 승수를 쌓지 못하는 우즈는 현재 PGA투어 통산 82승에 메이저 15승을 기록 중이다.

최다승 부문에서 샘 스니드(1912~2002)와 타이를 이루고 있다. 메이저 최다 우승 보유자는 잭 니클라우스(81)로 18승이다.

지난해 아들 찰리(12)를 골프무대에 올려놓은 우즈는 골프에서 부자간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 다시 한번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할지 기대된다. 찰리는 지난해 12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PNC챔피언십 가족 이벤트 대회에서 이글을 잡기도 했다.

미국에 진출한 임성재(23)의 활약도 올해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동양인 최초로 준우승을 거둔 임성재는 이제 세계 일류선수의 반열에 도약할 기세다. 지난해 상금 순위는 15위다.

지난 11일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흠잡을 데 없는 샷을 날렸지만 퍼트가 따라주지 못해 5위에 머물렀다.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다시 한번 골프한류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임성재는 지난 15일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 첫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13야드로 장타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고진영(26) 김세영(28) 등 태극낭자들이 올해도 미국 LPGA무대를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가 나란히 세계랭킹 1, 2, 3위에 포진돼 있다.

아직 미정이지만 만약 올해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열린다면 누가 여자 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할지도 관심거리다. 세계대회 상위 랭킹을 차지한 선수가 나가게 되는데 박인비의 출전 여부가 기대를 모은다.

리우올림픽에서 골프부문 처음으로 여자 골프 금메달을 차지한 박인비가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국가적인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가 오는 4월 8일 오거스타에서 열릴 때 관중을 제대로 끌어들일지도 궁금하다. 매년 3만 명 정도의 입장객을 받았는데 올해는 제한된 인원만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 개인적으론 올해 기량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 겨울 동안 연습을 제대로 못했는데 체력을 키우고 연습량을 늘려 지난해보다 3타 정도 줄였으면 한다.

봄 여름 가을에 한 타씩 줄이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나 모든 사람이 정상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면 좋겠다.

▶골프 스웨이 방지하려면

스웨이는 백 스윙을 할 때 몸의 중심축을 잡지 못해 좌우로 몸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골프를 오래 하면 나도 모르게 점점 스웨이를 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중심축을 잡지 못해 스웨이를 한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KLPGA 정회원인 이현지가 간단하게 집에서 스웨이를 교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백스윙 시 몸통이 우측으로 회전할 때 오른발로 지탱하면서 몸을 꼬도록 한다. 구체적으론 오른발 왼쪽 부위 중앙과 뒷부분에 빳빳하게 힘을 준다.

기본적으로 골프스윙은 몸을 용수철처럼 꼬아 풀리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웨이가 되면 미스샷은 물론 정확성이 떨어져 비거리에서도 손해를 본다.

집에서 벽에 머리를 대고 백스윙을 하면 스웨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드레스를 취한 후 두 손바닥을 모아 가슴 높이로 하프 스윙을 한 다음 엄지손가락 방향을 체크한다.

이 때 엄지손가락이 앞을 보면 푸시 슬라이스나 훅 구질 미스샷이 나온다. 거꾸로 엄지손가락이 뒤를 향하면 스윙이 평평한 궤도를 그려 정확하게 공을 때릴 수 없다. 엄지손가락이 앞이나 뒤가 아닌 하늘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머리를 벽에 대고 하프스윙을 하면 중심축을 잡으면서 자연적으로 스웨이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올 겨울 집에서 하루에 한 번씩 간단하게 스웨이를 방지하는 연습을 하자.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5호 (2021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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