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셀트리온 결집해도 주가 올리기는 힘들다
소형주 게임스톱 공매도 취약
시총 48조 대형주 셀트리온은
美처럼 주가 급등락 쉽지않아
거래량 적고 공매도 비중 높은
국내 중소형주 재연 가능성도
국내 SNS 종목 토론방이 주도
시세조종 가능성도 배제못해
정부 "집단행동 주시할 것"
◆ 한국판 게임스톱 진단 ◆
이동엽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래량이 적고 공매도 비중이 큰 중소형주에 한해서는 게임스톱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미국 게임스톱은 공매도 비중이 시가총액 대비 130% 넘게 올라왔었지만 한국은 이 정도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셀트리온 주가 사수전에 나서 '숏스퀴즈'(공매도 쥐어짜기) 사태를 연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셀트리온은 시가총액(약 48조원)이 크고 공매도 비중이 5%가 채 안 된다"며 "미국 소형주 게임스톱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낮기 때문에 개인이 셀트리온을 집중 매수해도 공매도 투자자들이 받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타인에게 빌린 주식을 내다판 후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되갚음으로써 차익을 내는 방식이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사둬야 공매도 이자 비용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숏스퀴즈는 이런 상황에서 공매도발 주가 급등세가 연출되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대형주 셀트리온이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기관의 공매도 공략 대상이다. 2일 셀트리온 주가는 4.18% 떨어져 1주당 35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셀트리온 매도 의견을 제시한 JP모건 목표주가(19만원)의 1.9배 수준이다. 셀트리온 시총은 약 48조원으로 미국 소형주 게임스톱(156억9300만달러·약 17조5134억원)의 2배가 넘는다.
레딧은 미국 주요 온라인커뮤니티로 특히 주식 투자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와 가상화폐 투자 토론방인 '사토시스트리트베츠' 등이 공매도와의 전쟁 불씨를 끌어당긴 곳이다.
청년 개인투자자들은 레딧 토론방에서 규합해 '주식 중개 수수료 무료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를 통해 게임스톱 주식과 콜옵션을 집중 매수해 해당 종목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헤지펀드들의 대거 철수 선언을 이끌어냈다.
게임스톱 사례가 시세조종에 해당할지는 불분명하다. 성희활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법을 보면 '조직화된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자본시장법 176조상 시세조종이나 178조 부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성 교수는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매수하는 건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후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정부·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전례 없는 규모의 유동성을 쏟아부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부동산 장벽'에 부딪힌 2030 청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앞다퉈 뛰어들었고 미국에서는 로빈후드와 레딧을 발판 삼아 젊은 투자자들이 등판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3월 16일 공매도 부활 대비 차원에서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개발을 이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다수 시장참가자가 실시간 투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는 게임스톱 사태 같은 집단행동이 빈번히 나타날 수 있으므로 파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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