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60% 사과 45% 돼지고기 18%..밥상물가 너무 올랐다

전경운 2021. 2.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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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물가동향 발표
축산물값 6년만에 최대상승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2일 소비자가 훌쩍 오른 가격표가 붙어 있는 농산물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했지만 농축수산물은 1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명절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호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0%대에 머물렀지만,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설을 앞두고 서민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로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대폭 올랐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라 지난해 11월(11.1%), 12월(9.7%)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 공급에 차질이 생긴 탓에 달걀 가격이 전년 대비 15.2% 급등했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유통하고, 정부 비축 물량도 단계적으로 풀고 있지만 설 성수기를 앞두고 달걀 가격이 좀처럼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가 18%, 국산 쇠고기가 10% 오르며 축산물 가격은 11.2% 상승했는데, 이는 2014년 6월(12.6%) 이후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농산물은 전년 대비 11.2% 상승했다. 설 성수기를 앞두고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파(76.9%), 양파(60.3%), 사과(45.5%), 배(35.7%), 고춧가루(34.4%), 쌀(12.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는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전년 대비 0.7% 오르며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0%와 0.4%를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다. 전기료 요금체계 변경에 따라 연료비 조정 요금에 최근 유가 하락 추세가 반영돼 전기료가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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