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게이머는 왜 트럭끌고 거리에 나섰나 [아이티라떼]
트럭을 각 회사 앞에 세워두고 LED 전광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위는 그동안 연예인 팬덤이 소속사를 향해 항의할 때 등장했던 방식이었는데, 요즘에는 게임 업계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구단인 SKT T1 팬들이 선수들 활용과 코치진 구성 문제에 반발해 트럭 시위를 한 뒤 자연스럽게 이곳저곳으로 퍼진 모양새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특정 게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닙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이용자들은 연초 이벤트가 중단되자 이에 항의하며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했고,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2'는 특화 훈련 콘텐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화가 났습니다. 넥슨 '마비노기' 이용자들도 운영진이 불통 운영을 한다는 이유로,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이용자들도 게임 속 버그 수정을 게을리한다며 어김없이 트럭을 보냈죠.
이제는 게임사들이 자신들을 키워준 이용자들에게 진심 어린 대화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히 게임사들도 이제는 진지한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넷마블은 권영식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작성했고, 오는 6일 오후 이용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엔씨소프트 역시 개선 패치를 적용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고, 또 그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들이 발전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각 커뮤니티에 모인 이용자들이 돈을 모아 트럭을 섭외하고, 문구를 상의해서 써 보내는 귀찮은 일을 할 리 없죠. 부디 게임을 만드는 이와 그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해 멋진 게임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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