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 선언' 황교익 "'테러 당했어도, '문재인 블랙리스트'라 하면 안 돼"

권준영 2021. 2.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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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김동욱, 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불이익 당한 것이 있다면 원상회복 시켜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문재인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가 친문 추정 네티즌들에게 온라인상에서 테러를 당한 가수 강원래와 JK김동욱을 거론하면서, "(그래도) '문재인 블랙리스트'라고 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일 오후 황교익 씨는 "강원래와 김동욱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여 온라인상에서 테러를 당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라며 "그들의 '업장'에 전화를 하는 등의 테러도 있었을 것이다. 비난과 함께 퇴출 요구가 있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황 씨는 "문화예술인 등의 유명인이 정치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식으로 당하게 되어 있다"라며 "테러 집단은 집요하고 악랄하다. 몇달이고 몇년이고 지속된다. 웬만해서는 관련 '업장'의 사람들은 손을 들고 만다. 정말이지 더러운 인간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진작에 정치인에게는 하지도 않는 짓을 정치적 발언을 한 유명인에게는 한다"라며 "나는 이들 테러 집단이 문재인 지지자임을 표방하든 그렇지가 않든 간에 사회적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공화정에서는 누구든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그 발언으로 그 어떠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발언을 빌미로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테러를 가하는 이들은 민주공화국의 적이다. 문재인 지지자라고 해도 민주공화국의 적"이라며 "강원래와 김동욱이 테러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였다고 해도 '문재인 블랙리스트'라고 하면 안 된다. 국가 권력이 나서서 문재인 정부 비판자인 강원래와 김동욱에게 불이익을 준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일이다. 민주공화정의 원칙이 깨지는 일이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원래와 김동욱이 만약에 문재인 정부 비판으로 불이익을 당한 것이 있다면 원상회복시켜야 한다. 민주공화정의 원칙을 어기고 테러를 가하는 불한당들에게 굴복하는 국가여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황 씨는 "문재인 지지자로서, 문재인 정부는 원칙대로 국가를 운영한 정부라는 평가를 듣기를 바란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황 씨는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는 사실을 거듭 밝혀왔다. 황 씨는 "한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였으면 그 정도의 신의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이재명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한 네티즌의 글을 공유하면서 "지극히 상식적인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것도 민주당 지지자래요, 거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이 가족에 한 욕이 심하기는 한데, 유년기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겨우 그 말을 했다고 떼거지로 달려들어 죽이려고 하더군요"라며 "저에 대한 이상한 짤이 돌아다니고 황교안과 찍은 사진을 돌리며 가짜 문재인 지지자라고 소문을 내고 메일과 SNS 메시지로 욕설을 하고…"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지지 선언했을 때에 태극기부대도 하지 않은 짓을 하더군요"라며 "저는 그들을 문재인 지지자라고 보지 않습니다"라고 썼다.

황 씨는 "이재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문재인 지지자임을 공개 선언한 사람을 문재인 지지자가 집단으로 그처럼 심각하게 공격을 해댄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얼굴도 내놓지 않고 반인격적 공격을 집단으로 해대는 사람들이 문재인 지지자일 리가 절대 없습니다"라며 "사람이 먼저인 줄 모르는데, 어찌 문재인 지지자인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황 씨는 문 대통령 공개 지지 선언을 하면서 "그 외는 그 어떤 정치인도 지지한 바가 없습니다"라며 "지지를 선언할 생각도 없습니다. 더 이상 힘들어서 못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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