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우리말 진솔

2021. 2.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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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결승 ○ 심재익 4단 ● 박진솔 9단
초점3(25~34)
일곱 살 남자 어린이가 길을 가다 바둑교실 간판을 보고 부모님을 졸라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날이 실력이 향상된 아이는 프로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덜렁대는 '까불이'는 꿈을 이룬 순간 외아들을 믿고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을 고마워했다. 그때가 2002년 박진솔이 열다섯 살이었다. 한번도 빨지 않은 새 옷을 진솔이라 한다. 진솔은 한자로 쓰지 않는 우리말이다. 박진솔에게 한자로 이름을 쓰라고 하면 박은 한자로 써도 진솔은 한글로 쓴다. 박진솔과 프로 동기는 한 사람뿐인 세 살 아래 강동윤이다. 나란히 출발했지만 9단으로 가는 빠르기는 달랐다. 2008년 강동윤은 아직 스무 살이 아니었는데도 9단에 올랐다. 그로부터 10년 뒤 박진솔은 마지막 승단을 이뤘다.
흑25로 두점머리를 두드렸고 27로 젖혔다. 이러면 열에 열은 33까지로 흐른다. 흑으로 귀를 차지한 박진솔이 별나게 집을 좋아하는 바둑이라서 이렇게 둔 것은 아니다. <그림1>이나 <그림2>처럼 흑이 바깥을 바라보는 것이 그리 신통치 않다고 느낀 탓이다. 1선에 놓인 백32 빵따냄을 조금 낮춰 보는 생각도 있다. 지금은 백이 오른쪽에서 크게 꾸미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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