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망고, 전통주에 와인.. 비싸도 설 선물은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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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명절 선물세트는 지난 196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이마트의 경우 등심·채끝 등 구이용 부위가 주력인 냉장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한우선물세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설 41.0%에서 지난해 설 47.7%로 3년 사이 6.7%포인트 높아졌다.
차례주 '백화수복'과 수제 청주 '설화' 등 전통주 선물세트를 비롯해 위스키, 증류식 소주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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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지난해 샤인머스켓 매출
125% 늘어.. 세트 5종으로 확대
주류업계 한정판 와인 등
고급 주류 선물세트 선봬
경제가 호황이던 1980년대는 고급 과일, 정육세트, 위스키, 굴비, 등 고가의 선물세트가 각광을 받았으나 1990년대 후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선물세트가 대세로 떠올랐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또다시 판도가 변하고 있다.
■배·갈비 대신 샤인머스켓·구이용으로
10년 전 인기 설 선물세트에는 빨갛게 익은 사과와 탐스러운 배가 빠질 수 없었다. 사과와 배는 전통적으로 가장 흔하면서 설 차례상에도 올라가는 과일이어서 과일선물 가운데 가장 전통이 깊었다. 지금 과일선물은 샤인머스켓이 급부상했다. 한우는 조리가 번거로운 갈비보다 쉽게 구워 먹는 구이용으로 추세가 옮겨가고 있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과일 선물세트 가운데 샤인머스켓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과와 배의 매출 비중은 2017년 설 59.7%에서 지난해 설 56.4%, 추석 55.1%로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이다. 여러 신품종 과일이 등장하고 소비자가 새로운 맛을 찾기 시작한 때문이다.
특히 사과와 배는 지난해 여름 내내 이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생육이 원활하지 못해 출하량마저 줄었다. 사과와 배의 빈자리는 샤인머스켓과 망고 등 비싼 만큼 맛도 좋은 프리미엄 과일이 메메우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샤인머스켓 매출은 2019년 대비 125%나 신장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샤인머스켓의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 설 1종에서 올해는 5종으로 확대했다.
한우 선물세트도 갈비 대신, 구이용을 선호하는 추세다. 갈비는 조리가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구이용은 손쉽게 구워먹을 수 있는 데다 1~2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등심·채끝 등 구이용 부위가 주력인 냉장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한우선물세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설 41.0%에서 지난해 설 47.7%로 3년 사이 6.7%포인트 높아졌다.
■주류업계, 전통주에 와인·위스키 더해
과거에는 전통주와 함께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수입 위스키가 명절선물로 인기가 많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해당 제품의 가격대를 소비자들이 인지하기에 주류 선물로써 첫손가락에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가의 와인, 한정판 위스키 등이 인기다.
주류업계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과 위스키, 싱글몰트를 설 선물세트로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춰 설맞이 43종 와인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가성비가 좋은 와인은 물론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주종별, 가격별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차례주 '백화수복'과 수제 청주 '설화' 등 전통주 선물세트를 비롯해 위스키, 증류식 소주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화 트랜드, 경기 침체, 국내 위스키 시장의 몰락 등으로 최근 위스키의 선물시장 내 점유율은 많이 빠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문화가 발달하면서 와인에 이어 위스키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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