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조 번 KIC "올해 투자타킷은 ESG"

진영태 2021. 2.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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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운용 수익률 13.7% 달해
1위 노르웨이 국부펀드 앞서
세계적 추세인 책임투자 강화
모든 기업 ESG등급 확인키로
최희남 사장 "공제·중앙회 등
위탁운용 확대 위해 노력할것"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투자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IC]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에만 약 24조원을 벌어들이는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 높은 수익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19년 세계 1위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수익률이 19.9%에서 작년 10.9%로 떨어진 반면 KIC는 13.71%를 기록하며 세계 최상위권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희남 KIC 사장은 2일 '2021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1831억달러(약 199조2000억원)를 기록하면서 5년 새 운용자산을 2배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KIC 운용자산은 2015년 918억달러였으며, 매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추가 달러외화 위탁금 증가와 수익 성장으로 빠르게 자산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420억달러(약 46조원)를 벌어들였다. 2006년 KIC가 투자를 시작한 이래 누적 투자수익은 710억달러(약 77조2000억원)다. 투자 15년간 전체 이익 중 60%를 최 사장 임기에 벌어들인 셈이다.

KIC 측은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23조7000억원이 넘는다며, 이는 지난해 정부 예산 513조원의 4.6%이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2019년 법인세 13조2000억원의 1.8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주식과 채권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KIC는 적극적인 자산 배분 전략 및 리밸런싱을 통해 주식과 채권의 초과수익률 목표치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기술주와 성장주 확대 전략이 초과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부동산·인프라스트럭처 등 대체 자산도 연환산수익률 7.7%로 양호한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약 200조원을 운용하는 KIC의 자산 배분은 주식 42.7%, 채권 35.2%, 대체자산 15.3%, 기타 6.8%다.

KIC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운용 규모를 확대해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규 위탁기관을 확보해 자산 3000억달러 이상 펀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글로벌 선진 국부펀드들과 비교해 운용자산 규모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KIC는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협업 수요가 많고 공공성이 높은 공제회, 중앙회 등 위탁 기관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관련 공사법 개정은 국가 자산의 해외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것으로, 국내 금융투자 업계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벤처투자 확대와 ESG 확대 적용도 시사했다. 최 사장은 "올 상반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술벤처투자를 병행할 것"이라며 "그간 소액 벤처투자에서는 가치가 2.4배 증가하는 등 자율주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SG는 모든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적용하고, ESG 전략펀드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투자 과정에서 모든 기업의 ESG 등급을 감안하고 있으며, 운용사의 ESG 정책을 고려한 선정도 진행하고 있다"며 "1년 반 동안 운용한 ESG 전략펀드는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설명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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