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농성장 찾은 최영애 인권위원장 "할 수 있는 일 하겠다"

유희곤 기자 2021. 2. 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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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일째 단식농성 중단 요청

[경향신문]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사진)이 2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복직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인권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43일째 계속된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정문자 상임위원, 송소연 사무총장 등과 청와대 분수광장 앞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최 위원장은 “저희가 어떤 (강제적) 권한을 갖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힘들게 살아온 김 지도위원 등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시민단체와 다르게 합의기구로서 많은 검토와 나름의 논리적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잘될 거라고 보고 인권위 입장에서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단식농성에 대해서는 “오죽하면 이렇게 추운데 그러실까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식을 하지 않으시고 싸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송경동 시인은 “농성장에서 침낭 하나 사용하기도 힘이 들 정도로 경찰의 탄압이 심하다”면서 “지금까지 단 하나의 인권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김 지도위원이 35년 동안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온 결정적 이유는 국가폭력에 의해 인권이 말살되는 삶을 본인이 수긍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두 번이나 권고한 만큼 인권위가 이를 근거로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하고 배임 등을 이유로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에도 바로잡으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저도 현장 출신이어서 절박함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서 “그래도 절박한 목소리들로 (사태가) 풀릴 때가 오지 않겠나, 이번 문제도 해결될 거고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 반대로 김 지도위원의 복직이 막혀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노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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