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일깨운 '심리상담사' 홍원기 감독 "자격증은 서류일 뿐, 현장에선 계속 배워야" [스경X캠프 현장]
[스포츠경향]
키움 홍원기 감독(48)은 심리상담사를 겸하고 있다. 지난해 코치 재직시절 프로야구 코치 중 최초로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원래 관심이 있어 인터넷 강의만 수료하려 했으나 내친김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홍 감독이 상담사 자격증을 딴 것은 다른 이유는 아니었다. 단지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요령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런 이유로 홍 감독에게는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2일 스프링캠프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홍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자격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심리공부를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증서 자체에 크게 의미부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 두산, 현대 등 다양한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2009년부터 줄곧 키움에서만 몸 담았다. 오랜 경험과 구단 분위기의 파악 등이 강점이었지만 무엇보다 코치로서 선수들과 격의없이 소통했던 모습이 감독 선임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홍 감독은 부임 후 첫 스프링캠프부터 이적생 최고참 이용규(36) 껴안기에 나서 실제 그를 껴안아 줬고, 고참으로서 많은 역할을 부탁했다. 자격증을 통해 얻은 이론과 더불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더해질 경우 키움 선수단의 소통 분위기는 한결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김하성(26)의 이야기를 했다. 데뷔 초반 김하성은 그라운드에서 실수를 할 경우 계속 코칭스태프의 눈치를 봤다. 홍 감독은 “김하성 뿐 아니라 기존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실수를 했다. 실수하면 지도나 지적이 들어가게 되는데 선수 입장에서 그것이 현장에는 참 참기 힘든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먼저 와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하성이 실수하면 내 눈치를 보고 어쩔 줄을 몰라 했는데 한 번 같이 이야기를 했었다. 항상 강조하고 있는 ‘생각분리’를 말했다. 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신경쓰게 했다”며 “한 번 지나간 플레이의 잔상이 남으면 다음 플레이에 연결되니 지나간 부분을 이해시키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시간은 걸리지만 지도의 효과는 확실하게 발휘될 수 있다. 홍 감독은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권위가 생기는 게 아니다. 공부에는 끝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 전공은 심리상담을 하고 있으니 계속 그 분야에 대한 공부는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젊고 개성이 강한 키움의 팀 컬러는 이를 잘 이용해 북돋우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만 경직된 분위기가 시작되면 한도 없이 가라앉는다. ‘심리상담사’ 홍원기 감독의 섬세한 멘털케어는 이제 진짜 본궤도에 올라섰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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