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美 폭격기 B-52, 70년만에 '화장실 커튼' 다는 이유

정지섭 기자 2021. 2. 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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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조종사 많아지면서 '사생활 보호' 민원 증가
1952년에 첫 생산돼 냉전, 베트남전서 폭격-무력시위

1952년 등장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B-1 랜서, B-2 스프리트와 함께 미 공군 폭격 작전의 3대 축이다. 생산이 중단된 뒤에도 아직까지 76대가 현역으로 활약할 정도로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최장수 폭격기다. 베트남 전쟁과 동서 냉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적진을 향해 폭탄을 쏟아붓거나 무력시위를 벌였다. B-1, B-2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해 북한 지휘부와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우산’ 전략 자산이다. 이 최장수 폭격기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미국 공군이 27일(현지시간) 배포한 사진 속 중동 상공을 날고 있는 미 공군 B-52 전략폭격기(오른쪽)와 이를 엄호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F-15s 전투기 편대의 모습. /AP 연합뉴스

여군 조종사들이 늘어나면서 화장실 관련 민원이 제기되자 공군이 B-52 폭격기 내부에 ‘화장실 커튼’을 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군사 관련 매체들이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미 공군은 섬유·의류제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폭격기 기내에 화장실 커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미 공군은 “장시간 작전 수행에 남군과 여군이 함께 투입되는 혼성 비행이 많아지면서, 용변과 관련해 사생활 관련 민원이 많아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모성보호와 두발·복장 규정 완화 등 최근 공군이 진행해온 여군 복무 편의 및 사기진작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공군 관계자가 지상에 착륙해있는 B-52폭격기를 청소하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B-52 폭격기는 한 번 출격할 경우 중간 급유 없이 최대 40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다. 최대 다섯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기내에 화장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공격수 좌석 뒤에 작은 소변기가 있다. 대변의 경우에는 배변주머니를 통해 해결한 뒤 임무 종료 때 반드시 가지고 나와 처분하도록 돼있다고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이 공군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처럼 기본적인 배변 설비는 갖춰놓고 있지만, 여군 조종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라이버시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다른 미군기들의 경우 혼성비행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배변 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편이다.

지상에 착륙한 미 공군 B-52 폭격기

C-130 허큘리스 수송기는 짐칸에 화장실을 갖추고 있고, C-17 글로브마스터3 수송기와 급유기인 KC-46 페가수스, KC-135 스트라토탱커 등은 문까지 걸어잠글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 이에 비해 적국을 공포에 떨게 하는 전략폭격자산은 상대적으로 배변 시설이 간소한 편이다. B-1 폭격기의 경우 앞자리 뒤에 작은 화장실이 있는반면, B-2 폭격기는 스테인리스 금속 성분으로 돼있는 용기를 비치해 요강처럼 쓰게 하고 있다고 밀리터리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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