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에 협력 말하며 "홍콩·신장 레드라인 침범 말라"

권다희 기자 2021. 2.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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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협력하자"는 메시지와 "레드라인은 넘지 마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2일 미중관계 전미위원회(NCUSCR)가 주관해 화상으로 진행된 '양제츠와의 대화'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며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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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협력하자”는 메시지와 “레드라인은 넘지 마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1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양제츠 위원은 오는 22일 서훈 외교안보실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한 고위급 교역 등 양자 관계 현안,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08.21. yulnetphoto@newsis.com

양제츠 정치국원은 2일 미중관계 전미위원회(NCUSCR)가 주관해 화상으로 진행된 '양제츠와의 대화'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며 "경제·무역 등 분야에서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견을 통제하고 공동 이익을 확대하자", "미국이 제로섬 게임의 강대국간 경쟁의 구시대적 사고를 뛰어넘기를 희망한다" 등의 발언도 내놨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을 향한 경고도 남겼다. 그는 홍콩, 신장, 티베트 등과 관련한 미중간 갈등 이슈를 언급하며 "미국이 레드라인을 침범하면 양국의 이해관계를 훼손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영토 보존과 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일부 인사들은 냉전적 사고를 갖고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또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잘못된 언행을 했다"고도 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 당국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발신해 온 대미 메시지와 내용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사실상 '중국 정부 스피커'로 꼽히는 푸잉 전인대 외사위원회 부주임은 지난해 11월 26일 뉴욕타임스에 '중국과 미국 간 협력 경쟁은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며 바이든 정부를 향한 중국 당국의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달 27일엔 추이톈카이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를 환영하면서 코로나19(COVID-19) 및 경제위기 대응에 양국이 협력하자고 밝혔다. 당시 그는 동시에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도 했다.

내용상으로는 유사하나 이번엔 대미 메시지가 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의 입'을 통해 나왔다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한다. 중국 관영 CGTN은 "양제츠가 워싱턴(미 정부)에 협력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국제·지역적 영향력 등에서 공격적 행보를 늘려나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러한 발언이 '공허한 수사'라는 평가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SCMP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미국의 중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더 강경하게 접근한 것이 옳았다고 믿는다"며 대중 강경책을 이어갈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을 진행하는 방식에는 여러 면에서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중정책 '방식'은 다르게 가져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기본 원칙은 옳은 것이었다"며 "그것이 실제로 미국 외교 정책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강경책 지속'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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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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