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까지 치솟는 불, 잠옷바람 애타게 가족 찾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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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너무 안타깝네요."
2일 새벽 광주 남구의 한 주택에서 난 불로 일가족 5명 중 2명이 숨졌다.
이웃에 사는 40대 여성은 "C씨의 다급한 외침이 귓가에 맴돈다. 모두 무사히 빠져나오길 바랐지만, 단란한 일가족의 모습을 볼 수 없어 가슴이 저린다"고 했다.
이날 불로 일가족 5명 중 A씨와 그의 외손자 D군이 숨졌고, 다른 가족들은 연기 흡입과 화상으로 병원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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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아내 구하려다 불길 거세져 발만 동동
어머니, 아들 구조위해 유리창 깨 애타는 외침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다급한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너무 안타깝네요."
2일 새벽 광주 남구의 한 주택에서 난 불로 일가족 5명 중 2명이 숨졌다. 매캐한 연기와 추위 속에서도 가족들을 끝까지 구하려 사투를 벌인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집에서 불이 난 것은 이날 오전 5시 9분께. 당시 2층에는 주인 A(72·여)씨와 남편 B(74)씨, 1층에는 A씨의 딸 C(43)씨와 사위(42), 손주 D(14)·E(11)군이 거주하고 있었다.
새빨간 화염은 삽시간에 1층에서 2층으로, 옥상과 옆집 계단·담벼락까지 번졌다.
옆집 거주자는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 소방에 최초 신고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B씨는 거동이 불편해 집 안에서 미처 나오지 못한 아내 A씨를 구하려고 2층 현관문을 여러 차례 열었다가 닫았다.
B씨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불길이 거세지자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어떡하면 좋으냐'며 발만 동동 굴렀다. 손과 몸 곳곳에 화상을 입고 계단을 통해 힘겹게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1층에 있던 C씨도 화재 직후 잠옷 차림으로 힘겹게 빠져나와 두 아들을 구하려 했다. 담을 두고 1m가량 떨어진 옆집으로 들어가 사다리를 올라탔다.
아들 공부방 유리창을 몇 차례 힘껏 내려쳤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시야가 보이지 않을 만큼 검은 연기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
C씨는 담벼락을 딛고 첫째 아들이 잠든 침대를 향해 "○○아"라고 목놓아 소리쳤다.
애타는 외침에도, 순식간에 번진 화마에 첫째 아들은 끝내 구할 수 없었다.
이웃에 사는 40대 여성은 "C씨의 다급한 외침이 귓가에 맴돈다. 모두 무사히 빠져나오길 바랐지만, 단란한 일가족의 모습을 볼 수 없어 가슴이 저린다"고 했다.
다른 이웃도 "첫째와 둘째 아들 모두 인사성이 밝았다. 참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불로 일가족 5명 중 A씨와 그의 외손자 D군이 숨졌고, 다른 가족들은 연기 흡입과 화상으로 병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1층에서 불길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남구는 해당 가정에 화재 복구·의료 비용을 지원한다. 생계비와 주거 임차료도 각각 6개월·1년 동안 지원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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