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명차]고성능 포문 연 '쏘나타'.. N라인 달고 힘찬 질주
현대차 성장 원동력은 남양연구소에서 나온다. 연구개발을 위해 남양연구소에 투입되는 비용은 매해 조 단위가 넘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도 3조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고성능 ‘N’도 남양연구소 작품이다. N은 현대차 연구개발센터 ‘남양’과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는 자동차 기술력에 일가견이 있는 업체들의 전유물과도 같다. 메르세데스벤츠-AMG·BMW M·아우디 S 등이 대표적인 고성능 브랜드로 꼽힌다.
‘운전의 재미’를 신조로 삼는 N은 지난 2018년 공식 출범했다. 한국에서는 ‘벨로스터 N’을 필두로 아반떼·코나·쏘나타 N라인 등 준고성능 제품군이 차례로 시장에 나왔다.
최근 만나본 쏘나타 N라인은 달리기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 남다른 ‘주행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차였다. 그러면서 36년간 국민차로 자리매김한 쏘나타 명성은 그대로 담아냈다.
현대차는 쏘나타 외관 곳곳에 N라인을 표현했다. 외관은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이라는 컨셉에 맞춰 N라인 전용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장착됐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프론트 윙, N라인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과 차체를 낮게 보이게 하는 사이드실 등이 날렵한 형상을 부각한다. 머플러는 듀얼 트윈팁이 탑재된다. 실내는 다크 그레이와 레드 스티치 포인트가 적용돼 N 라인만의 감성을 전달했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 각인된 N 로고도 고성능차임을 강조하는 장치다.
운전을 해보면 쏘나타 N라인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쏘나타는 편안한 이동을 돕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N라인은 고성능에 생소한 초보자도 확실히 운전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특히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강력한 속도감이 인상적이었다. 가속페달의 즉각적인 반응은 물론, 시속 100㎞ 이상 고속 구간도 순식간에 도달했다. 쏘나타 N라인은 4기통 가솔린 2.5리터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는 43.0kg.m의 성능을 지녔다. 고성능 상위 모델인 벨로스터N(275마력)보다 출력이 높고, 플랫폼을 공유하는 그랜저 토크를 앞선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6.5초에 불과하다. 이 같은 조건에서 최적의 가속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런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0.3초를 단축시킨다. 다만, 이 기능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만 작동됐다. 8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도 주행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 변속기는 움츠렸던 화살이 힘껏 튕겨나가듯 쏘나타가 순간적으로 최대치의 힘을 낼 수 있게 돕는다.
쏘나타 N라인은 달리기만 잘하는 게 아니다. 위기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도로 상황에 맞게 적절한 기지를 발휘한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도로에 찰싹 붙어 주행 경로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급격한 곡선 구간 역시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 없이 험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는 또 다른 요소는 소리에 있다. 실내에서는 가속페달 조작 강도만큼 엔진배기음이 달라져 심장을 울린다. 경쾌한 가속감을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액티브 사운드’가 적절히 어우러진 것이다. 그 소리는 쏘나타 성능 한계치를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이밖에 현대차의 자랑거리인 첨단 운전보조 장치도 들어가 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 지능형 안전 기술을 기본 적용해 높은 안전성을 갖췄다.
연비는 11.1㎞/ℓ로 고성능차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시승 내내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해도 8.7㎞/ℓ가 나왔으니 연료효율성은 좋은 편이다. 쏘나타 N라인 가격은 3053만~3642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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