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 작년 한미훈련 횟수 줄었다…코로나19 탓?

국내 기준 2019년 191회서 2020년 172회로 감소
대면 훈련 많은 육군 89회→29회 '뚝'…해공군은↑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헬기들. 2020.8.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실시된 한미 양국군 간의 연합훈련 횟수가 2019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2일 공개한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선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총 191회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됐지만, 작년엔 그 수가 172회로 줄었다.

군종별로는 2019년 89회에 이르렀던 한미 육군의 연합훈련이 지난해 29회로 급감했고, 해병대 또한 같은 기간 24회에서 7회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은 2019년 61회에서 2020년 70회로 늘었고, 공군은 17회에서 66회로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같은 한미연합훈련 횟수 변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육군과 해병대 훈련은 장병들이 직접 접촉하는 반면, 해공군 훈련은 접촉이 많지 않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연합훈련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8년엔 국내 기준으로 육군 31회, 해군 51회, 공군 17회, 공군 12회 등 총 111회의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뒤 한미훈련 중단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고, 실제 일부 훈련이 연기 또는 축소 운영됐다.

국방부는 이번 백서에서 "한미는 현 연합방위체제 하에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연합전력의 전쟁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투준비태세와 연합작전수행 및 작전지속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연합연습 및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고 우리 군의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며 미래 지휘구조 아래 검증평가를 병행 추진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군은 2019년부터 종전의 키리졸브(KR) 연습 및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하는 CCPT를 전·후반기 각 1회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독수리(FE) 훈련의 경우 북한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군사적 뒷받침의 하나로 2019년 종료됐지만, 개별 연합훈련은 이전과 같이 연중 지속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