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멧돼지 잡았더니, 갑질로 보답?"..여수시 엽사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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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가리지 않고 위험한 멧돼지 퇴치에 나섰지만, 이젠 여수시 갑질 행정에 봉사활동을 그만 접겠습니다."
전남 여수시에서 야생 멧돼지 등 유해 조수가 출몰 했을 때 사냥총을 들고 사냥개와 함께 출동했던 유해조수구제단 일부 엽사들이 여수시의 부당행정을 고발하면서 사냥 포기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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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협회가 많이 생기다보니 구제단 엽사 선정과정 문제 심각"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밤낮 가리지 않고 위험한 멧돼지 퇴치에 나섰지만, 이젠 여수시 갑질 행정에 봉사활동을 그만 접겠습니다.”
전남 여수시에서 야생 멧돼지 등 유해 조수가 출몰 했을 때 사냥총을 들고 사냥개와 함께 출동했던 유해조수구제단 일부 엽사들이 여수시의 부당행정을 고발하면서 사냥 포기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여수시와 여수시 유해조수 관리협의회에 따르면 여수지역 유해조수구제단 소속 일부 엽사들이 부당한 행정을 참을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멧돼지 등 유해조수 퇴치 봉사활동을 거부하고 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50여 명의 엽사들로 구성된 여수시유해조수관리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의 유해 조수퇴치 관련 부당 행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엽사들은 개당 200여만 원에 이르는 멧돼지 포획 틀의 실효성 및 관리 부실에 대해 지적했다.
여수시가 80여 개의 야생조수 포획 틀을 설치해 놨으나, 지난해 잡힌 300여 마리의 멧돼지 가운데 포획 틀에 잡힌 멧돼지는 10여 마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예산과 비용을 들여 야생조수 포획 틀을 설치해 놓고도 멧돼지 퇴치에 효과가 미약했을 뿐만 아니라 관리를 하지 않아서 부서지고 녹슨 채 방치되고 있는 것도 부지기수라는 주장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포획 후 위생매립장에 신고 후 매립해야 하지만, 농가에서 식용으로 먹는 등 어이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정인에 집중되는 특혜성 사업 추진 주장도 의혹으로 이어졌다.
여수시 유해조수 관리협의회는 "4개의 포획 틀에 1300만 원의 예산을 사용하면서 공고 없이 특정인들에게 배정해 관리하면서, 포획 틀에서 잡은 멧돼지 운반비 명목으로 마리당 20만 원씩 지급해 예산 전용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총기 사고 방지 등 안전을 위한 업무 추진 시 협의회와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한 것도, 간담회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등 신뢰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2일부터 시청 앞에서 사냥개를 동반한 1인 시위를 펼치면서 현재 거론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기후생태과 관계자는 엽사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점이 많다고 밝혔다.
기후생태과의 야생조수포획틀은 20대이며, 66대는 여수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민에게 지급한 보조금과 농민 자부담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획틀 1대당 190만 원 정도로 총 구입비는 760만 원이 소요됐으며 별도로 먹이구입비가 138만 원이 투입됐기 때문에 1300만 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기후생태과 관계자는 "야생유해조수 협회가 많이 생기고 엽사들이 많다 보니 구제단 선정 과정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유해조수 관리협의회는 전국수렵인 참여연대, 유해조수관리협회, 전남야생동식물피해방지협회, 전남동식물유해구제협회, 야생생물피해관리회 등 5개 단체 소속 50여 명의 엽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25명의 회원이 1인당 100여 차례의 농촌 피해 현장에 출동해 267마리의 유해조수를 포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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