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을 인수할까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
2021. 2. 2. 16:41
[주간경향]
비트코인 가격변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2017년 말 1비트코인(BTC)의 가격은 2100만원 정도였습니다. 2018년 폭락을 시작으로 최저 4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초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불과 한달 만에 4200만원으로 2배가 됐습니다. 이 와중에 넥슨의 빗썸 인수설이 불거졌습니다. 넥슨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빗썸은 암호화폐거래소로 ㈜빗썸코리아가 운영합니다. 이런 관측이 도는 이유는 게임회사인 넥슨이 이미 2017년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이듬해 유럽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까지 사들인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빗썸코리아는 2018년부터 끊임없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최대주주의 피소, 곧 시행될 특정금융정보법 등의 이유로 이번에는 결론을 낸 듯한 분위기입니다. 게임회사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거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넥슨이 제일 적극적입니다. 빗썸코리아는 복잡한 지배구조 해소와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 매각을 원합니다. 양측의 필요가 맞으니 이런 말들이 도는데 거론되는 인수대금 5000억원은 확인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비트코인 가격변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던 2017년 말 1비트코인(BTC)의 가격은 2100만원 정도였습니다. 2018년 폭락을 시작으로 최저 4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초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불과 한달 만에 4200만원으로 2배가 됐습니다. 이 와중에 넥슨의 빗썸 인수설이 불거졌습니다. 넥슨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빗썸은 암호화폐거래소로 ㈜빗썸코리아가 운영합니다. 이런 관측이 도는 이유는 게임회사인 넥슨이 이미 2017년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이듬해 유럽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까지 사들인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빗썸코리아는 2018년부터 끊임없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빗썸은 최대주주의 피소, 곧 시행될 특정금융정보법 등의 이유로 이번에는 결론을 낸 듯한 분위기입니다. 게임회사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거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넥슨이 제일 적극적입니다. 빗썸코리아는 복잡한 지배구조 해소와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 매각을 원합니다. 양측의 필요가 맞으니 이런 말들이 도는데 거론되는 인수대금 5000억원은 확인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2019년 자산총계 4920억원
빗썸코리아가 국내 상위 암호화폐거래소인 것은 맞습니다. 2019년 기준 재무제표상으로 자산총계 4920억원으로 코인원(자산총계 773억원), 업비트(두나무 자산총계 5323억원) 등과 거래수수료 수익, 암호화폐 자산 보유량을 비교해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빗썸의 지난 4년치 재무제표는 우리나라 암호화폐의 가파른 역사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2016년 163억원의 자산은 불과 1년 만에 1조90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2017년 비트코인이 얼마나 ‘핫’했는지 기억나는지요. 자산증가는 회사 규모가 커진 게 아니라 암호화폐 가치상승이 주요한 원인입니다.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1467% 올랐으며, 1만원 하던 이더리움(ETH)도 100만원으로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거래가 활성화되자 새로운 암호화폐들도 거래소에 우후죽순 등록합니다. 2017년 말 기준 리플(XRP)의 경우 고객들이 빗썸코리아에 약 5억9000만개, 1조6000억원 어치를 맡기고 있었습니다. 그 외 모네로, 제트캐시 등 빗썸코리아가 다루는 암호화폐 총합계가 5조9000억원이 넘습니다. 당시 유형자산이 39억원, 그리고 영업비용의 인건비가 129억원인 걸 감안하면, 수백 배의 가상자산이 빗썸에 몰린 셈입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거래소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입니다. 초기엔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자산과 동일하게 취급해야 하는지 회계처리에 관한 고민도 깊었습니다. 암호화폐로 발생한 이익에 대한 세금부과 원칙 등 제도가 미처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거래소는 고객들의 암호화폐 예치와 거래에 관한 수수료로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2017년 빗썸코리아의 영업수익은 3334억원이며 대부분 수수료 매출입니다. 놀라운 점은 영업이익률이 79.5%로 2652억원에 달합니다.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이뤄졌는지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2017년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5348억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에게 받은 수수료 등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평가이익 2931억원(영업외손익)이 더해져서입니다. 상승은 2017년이 끝나자마자 정점을 찍습니다. 중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막고, 특히 그동안 폭등한 비트코인 가격 부담이 일시에 시장을 지배합니다. 모든 암호화폐가 동시에 하락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썸코리아의 2018년 손익계산서를 보면 영업수익은 3916억원, 영업이익은 2560억원으로 선방했습니다. 다만 2017년과 정반대로 암호화폐평가손실 2268억원과 처분손실 1214억원이 반영돼 20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합니다. 그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오랫동안 암호화폐는 사람들 관심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듯 보였습니다. 빗썸코리아의 2019년 수수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6억원과 영업이익 67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0~70% 감소합니다. 회원 예치금도 1985억원으로 줄고, 회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 역시 173억원으로 대폭 축소됩니다. 빗썸코리아는 비상장사입니다. 2020년 재무제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꾸준히 오른 비트코인 시세로 봐서 어느 정도 빗썸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거래소 현실 잘 아는 넥슨
일부에서는 2020년의 암호화폐 가격 상승 원인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양적 완화’로 꼽습니다. 통화는 무한정 풀리고 있는데 총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진 비트코인이 이제는 채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죠. 마치 한정적인 ‘금’처럼 비트코인을 투자자산으로 사람들이 본다는 논리입니다. 더불어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들이 점점 마련되다 보니,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시장의 한가지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고, 통화처럼 물건을 사고파는 기능도 없습니다. 그래서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양립합니다.
만약 넥슨이 빗썸에 관심이 있더라도 절대 신중할 것입니다. 넥슨이 2017년 900억원에 인수한 코빗은 2019년 기준 자산총계 436억원, 영업수익 37억원 그리고 13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넥슨은 암호화폐거래소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입니다. 넥슨 주력사인 ㈜넥슨코리아는 2020년 계열사로부터 차입을 통해 총 1조700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은 상태입니다. 게임회사가 우량한 캐시카우가 될 기업을 인수한 최근 사례로 넷마블이 정수기 회사인 코웨이를 인수한 건을 들 수 있습니다. 코웨이는 2020년 3분기 누적 47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넥슨이 코웨이처럼 빗썸을 고려하는 걸까요?
예상해 보는 2020년 빗썸코리아의 재무제표는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2020년 암호화폐 거래가 늘었기에 분명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높아졌을 것입니다. 게다가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역시 4~5배 이상은 증가했고, 여기에 암호화폐평가이익으로 당기순이익은 더 상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언제까지 불 것인지도 고려사항에 포함해야 합니다. 아, 이건 넥슨이 아니라 제 생각입니다.
이승환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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