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구 폭행 조사' 경찰관 檢 출석..'봐주기 의혹' 수사 속도
[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경찰관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압수물 포렌식 참관 등 수사 절차를 참관하기 위해서인데 검찰이 경찰의 봐주기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A 경사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정식 피의자 조사는 아니고, 압수물 포렌식 분석 등을 참관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달 27일 검찰은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을 집행하며 사건 당시 수사기록과 A 경사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습니다.
A 경사는 사건 당시 택시기사가 보여준 블랙박스 영상 촬영본을 보고도 못 본 척 덮고 내사 종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A 경사 휴대전화 등에서 이 차관이나 경찰 윗선과 접촉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증거 영상을 확보하고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가 아니라 피해자와 합의하면 종결할 수 있는 '단순 폭행'으로 처리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 차관이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내는 등 정권의 핵심 인사라는 사실을 경찰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할 주요 의혹입니다.
특히 블랙박스 영상의 존재가 경찰 내부에서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됐고, 수사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는지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앞서 담당 수사관은 차가 멈춘 상황에서 벌어진 폭행 영상을 보고 내사 종결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차관 역시 경찰 간부 등과 연락한 적이 없다며, 검찰의 서초경찰서 압수수색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용구 / 법무부 차관 (지난달 28일) : (서초경찰서 압수수색 했는데 법무부 차관으로서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그건 저랑 무관한 일입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A 경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본격적으로 조사할 전망입니다.
검찰은 담당 수사관을 포함한 서초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사건 당사자인 이용구 차관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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