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산은 "HAAH, 쌍용차 P플랜 결정 못하고 출국"

송상현 기자,박기호 기자 2021. 2. 2. 16: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쌍용차, 한국지엠과 달라..경쟁력 부족·대주주 역할 못 해"
"투자유치·회생계획안 타당성 확인 후 P플랜 동의여부 결정"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박기호 기자 = 산업은행이 쌍용차 매각협상과 관련해 "잠재적 투자자(HAAH오토모티브)는 1월 중순 방한 이후 P플랜(사전회생계획안·Pre-packaged Plan)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2일 오후 열린 'KDB산업은행 온라인 이슈 브리핑'에서 "쌍용차는 P플랜을 위해서 사업계획 또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하지만 늦어졌다"며 HAAH의 결정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또한 "투자유치협의회를 구성해서 신규투자 유치협의를 했지만 잠재적 투자자와 마힌드라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더 이상 투자유치협의회를 통한 추가 협상 진행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또한 쌍용자동차의 P플랜 동의 여부에 대해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집행 이행과 회생계획안의 타당성 여부를 확인 후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한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하기 전에는 금융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쌍용차가 P플랜을 가동하지 못할 경우에는 통상의 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산업은행이 과거 한국GM 때와 비교해 쌍용차 지원에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영규 기업금융부문장(직무대리)는 "쌍용차는 자체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하지 못했고 제3투자자도 확실한 입장이 없어 산은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GM은 글로벌 기업인 미국 GM 본사의 배정 물량이 확보되고 내수 시장 정체에도 수출로 확충할 수 있었다"며 "한국GM은 미국GM으로부터 64억달러 지원 및 신차배정을 약속받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방안을 확보했기 때문에 산은도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8년 한국GM 경영 위기 때 7억5000만달러(약 8300억원)를 긴급 투입했다. 다만 산은은 쌍용차에 대한 출자전환 등 지원방안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 부실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선 "부실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 실패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왜 산은의 책임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쌍용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대해선 "쌍용차가 디젤이 주력이라서 전기차 시대 생존을 위해선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대현 선임부행장은 최근 제기된 포스코의 HMM 인수설과 관련해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HMM의 경영정상화 달성 방안,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의해야할 사안"이라며 "향후 제반 여건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 © 뉴스1

다음은 최대현 선임부행장, 안영규 부문장과의 일문일답.

-HAAH와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투자유치협의회를 구성해서 신규투자 유치협의를 했지만 잠재적 투자자와 마힌드라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더이상 투자유치협의회를 통한 추가 협상 진행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쌍용차 P플랜 진행을 위해선 이해관계자간 사전 협의가 필수이나, 현재까지 쌍용차는 P플랜 관련 사업계획 또는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잠재적 투자자는 1월 중순 방한 이후 쌍용차의 자료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하지 못하고 출국했다. P플랜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를 전제로하는 바 잠재적 투자자가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산은의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있는 단계가 아니다.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 일정과 투자유치 무산 시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잠재적 투자자는 쌍용차에 구체적 회생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한 검토가 불충분해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 향후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 투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대주주 및 회사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 경영 상황을 감안시 대주주의 신규투자와 전략적 투자자 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자금조달 계획 및 증빙 확인 문제는? ▶채권단은 투자자에게 자금조달 증빙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잠재적 투자자는 투자확약서(LOC)가 준비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투자자가 이를 근거로 LP(투자자)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것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신규 자금 2500억원에 따른 산은의 상응한 지원 요구는 사실인가? P플랜 신청 시기 및 조건은? ▶잠재적 투자자 측에서 채권단 앞으로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을 요구한 것 은 사실이다. 다만 잠재적 투자자 측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이 없어서 채권단이 사업계획을 평가하긴 어렵다.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지속가능한 회생계획안 마련된다면 이에 대한 평가를 거쳐서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잠재적 투자자는 P플랜에 대해 입장을 결정하지 못해서 P플랜 향후 일정을 알 수 없다. 참고로 P플랜을 위해선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지속가능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합의 등 추가 논의될 게 많다.

-이동걸 회장이 언급한 노조를 양한 요구사항에 대한 진전이 있었나? 사업성 판단은 어떻게 하나?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한 산은의 요청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위함이나 아직 노사와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사업성 판단와 관련해선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외부전문 기관과 협의할 것이다.

-쌍용차 부실에 대한 산은 책임론과 관련한 입장은? ▶쌍용차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부실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 실패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 왜 산은의 책임인지 반문하고 싶다. 안타깝지만 10년간 누적 적자가 1조원이다. 회사에 돈만 넣는다고 사는 건 아니다.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필요하다.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이 산경장(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에서 논의됐나? ▶산경장에서 쌍용차 투자협상 유치에 대해 보고하고, 협력업체 지원에 논의했다. 산은은 기 운영 중인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프로그램 등 기존 프로그램 최대한 활용해서 지원하고 있다.

-산은의 금융지원 의사 결정 방식은 어떻게 되나? ▶잠재적 투자자가 명확한 결정 내리지 않아서 산은의 금융지원 여부는 결정될 수 없다. 산은은 회생계획안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 결과를 거쳐 타당할 때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P플랜 추진 시 마힌드라는 손해 관련해서 인식하고 있나.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주주 및 채권자로서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사 결정할 것으로 본다.

-쌍용차 문제에 있어 한국GM 처리와의 차별성에 대한 의문도 있는데? ▶한국GM은 글로벌 기업인 미국 GM 본사의 배정 물량이 확보되고 내수 시장 정체에도 수출로 확충할 수 있다. 한국GM은 미국 GM으로 64억달러 지원 및 신차배정을 약속받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방안을 확보했기 때문에 2대 주주인 산은도 7조5000억달러를 지원한 거다. 반면에 쌍용차는 자체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주주가 책임있는 역할을 이행 못 했고 제3 투자자도 확실한 입장 없어서 산은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잠재적 투자자의 지원 없으면 쌍용차는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단기간 플랜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쌍용차가 미래에 대한 계획 세우고 CAPEX(설비투자)를 투자할 때만 지속가능한 미래가 담보될 거다. 그런 부분 없는데 자금지원 할 경우 경제적 논리, 사회적 논리 가운데서 많은 논란을 야기할거다. 따라서 쌍차의 미래를 책임지는 전략적 투자자의 유치가 최우선 과제다.

-P플랜 준비는 얼마나 걸리나? 잠재적 투자자는 언제 입국해서 협의하나? ▶일단 투자자가 한국 돌아와서 방문계획인지는 연락받은 바 없다. 통상적인 P플랜 도입해서 인가까진 그 과정에서 채권자 및 회사 다양한 이해관계간 협의를 전제로 하기때문에 기간 자체를 예단하기 어렵다.

-쌍용차가 디젤 외에 전기차 연구개발 역량이 없다고 보나? ▶쌍용차에서 올해 전기차 최초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기사로 봤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국내외 기업이 전기차 분야에서 앞서가는 거로 보고 있다. 저희가 쌍용차 늦었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쌍용차가 디젤이 주력이라서 전기차 시대 생존 위해선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HMM 인수설 관련해선? ▶HMM의 특정사에 대한 매각 관련해서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다시 말하면 검토한 바 전혀 없다. HMM의 경영정상화 달성 방안,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감안해 유관기관과 협의 통해야 할 사안으로 결정된 바 없다. 향후 모든 제반 고려해 검토하겠다.

songs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