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브루나 활용법은
[스포츠경향]
오랜 기다림 끝에 흥국생명의 대체 외인 브루나 모라이스(22)가 팀에 합류했지만 브루나의 출전 시간은 아직 길지 않다. 흥국생명이 외인 선수 투입을 서두르지 않는 것은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브루나는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홈 GS칼텍스전을 통해 V리그에 데뷔했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을 포함해 2일 현재 총 2경기에 나섰다.
선발 출전은 아직 없다. 데뷔전에선 4세트 후반 22-18에 투입됐다가 22-19에서 교체됐다. 현대건설전에선 9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점유율이 10.86%에 그칠 정도로 팀 내 비중이 크지 않았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브루나의 컨디션은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되면 코트에서 적응하는 게 최선이므로 출전 시간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이 브루나에게 충분한 적응기간을 줄 수 있는 것은 3~4라운드를 거치며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이 한층 더 탄탄해진 덕분이다.
흥국생명은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를 다치고 이탈한 3라운드에서 2승3패(승점 7)에 그치며 주춤했다. 시즌 성적이 17승4패라는 것을 고려하면 패전의 대부분이 3라운드에서 나온 셈이다. 흔들리는 듯했던 흥국생명은 4라운드 전승을 거두면서 무섭게 반등했다. 외인 공백을 메우는 방법을 국내 선수들끼리 찾아낸 것이다.
주장 김연경은 “외인 자리에 들어온 김미연이 수비를 포함해 득점, 서브에서 잔잔한 것들을 해주고 이재영과 내가 큰 공격을 하면서 그게 팀 컬러가 된 느낌”이라며 “4라운드에서 그런 부분이 잘됐다”고 돌아봤다.
20대 초반의 브루나는 해외 리그 경험이 전무하고 정규시즌 후반 팀에 합류했으므로 당장 ‘주포’ 역할을 맡기엔 무리가 있다. 4라운드를 치르며 김연경, 김미연, 이재영 등 토종 공격수들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이 멤버들을 앞세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는 게 흥국생명엔 이상적이다.
흥국생명이 2위 GS칼텍스의 추월이 불가능할 정도로 승점을 쌓고 우승을 확정하면 브루나의 출전 시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루나는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경기 감각을 키우고, 주전 선수들은 휴식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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