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밝힌 새해 계획 "코로나로 열 달 간 집에만..몸이 근질근질"(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코로나19는 김강우의 일상도 확 바꿔놓았다. 데뷔한 후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다는 김강우는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많은 작품을 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 출연한 김강우는 2월 2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멜로영화로 관객을 찾는 소감부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풍경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연말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봉을 약 두 달 연기한 끝에 2월 중 관객을 만나게 됐다.
김강우는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를 연기한다. 이에 이혼 소송 중 신변 보호를 요청, '지호'의 밀착 경호를 받게 된 재활 트레이너 '효영'으로 분한 유인나의 색다른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한 번의 개봉 연기 끝에 드디어 스크린에서 선보이이게 된 '새해전야', 김강우는 "감개무량하다. 과연 개봉할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 영화 말고도 촬영을 마치고서도 개봉을 못하는 영화들이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설 연휴에 개봉해 새해전야에 보여드린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분이 좋다"며 "이 영화가 기폭제가 돼 극장에 더 많은 관객들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는 스크린으로 봐야하는 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혼 후 본인을 돌보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살다가, '효영'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질 준비를 시작하는 '지호'.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정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던 그이기에 이런 캐릭터는 색다른 연기 변신처럼 느껴진다.
김강우는 이혼남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미안하지만 주변의 이혼한 분들을 지켜본 적도 있다"며 "그러나 각자가 너무 다르더라. 어떤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떤 사람은 우울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아서 그냥 느끼려고 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가정적인 이미지에 대해 "배우는 절대 가정적일 수가 없다"며 "배우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가족들이 저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면 영위할 수 없는 직업이다. 너무나 불규칙하고, 저를 위주로 가정 환경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항상 미안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안 할 때는 그간의 것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정적으로 보여지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일반 가장에 비해 가정적일 수가 없다"며 솔직한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새해전야'는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김강우는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누구보다 두 아들이 '정글의 법칙'을 너무 좋아했다며, "탐험가가 되어야 하나?"고 말하며 웃는 그다.
김강우는 "전에는 '정글의 법칙'이 해외에서 촬영하지 않았나. 제안이 와도 너무 힘들 것 같아 출연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국내에서 진행했고, 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만 있었던 터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서 좋을 거라 생각하고 두 번 출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태껏 이렇게 긴 휴식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김강우는 "지난해 11월까지 약 열 달 간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었다. 이렇게 오래 일을 안 한 것도 드물다. 그렇다고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했다. 아랫집에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 최대한 소음을 내지 않으면서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운동 기구를 사기도 하고, 지금 아니면 언제 책을 읽겠나 싶어 책도 많이 봤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바꾼 일상을 귀띔하기도. 김강우는 "요즘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박스부터 뜯는다. 밤새 배달된 박스를 확인하는 것이 저의 아침의 시작"이라며 "집에 아들만 둘이라 엄청 먹는다. 학교도 안 가니까 매일 배달 식품을 시키는 바람에 아침마다 박스를 뜯는다"고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열심히 움직여보려 한다고. 2021년 계획을 묻자 그는 "배우에겐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 계획"이라며 "지난해에 작품을 많이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써주려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홍지영 감독의 전작이자, 그의 출연작이기도 한 '결혼전야'(2013) 당시는 30대의 풋풋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한 김강우. 40대가 된 후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절반 가까이 연기를 하며 살았다. 취미도 없고, 뭔가를 꾸준히 하는 성격이 아닌데 유일하게 덜 질려가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연기"라고. 그러면서 "한 장르나 또는 한 작품을 20년 동안 하라고 했으면 못 했겠지만, 계속 도전하고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보니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강조했다.
2월 10일 개봉.(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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