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칭송 뒤엔 '토사구팽'..붉은 띠 두른 의료진[청계천 옆 사진관]

장승윤기자 2021. 2. 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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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인이 청와대 앞에서 사직서를 들고 투쟁을 선포 했다.

행사를 주최한 보건의료노조는 전체 병상의 10%인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90%를 치료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 감염병 대응 인력의 수요는 늘었지만 정부의 인력 지원정책은 파견 인력을 '땜질'식 충원하는 것이 전부 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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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덕분에’ 라고 칭송했지만 실은 ‘토사구팽’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인이 청와대 앞에서 사직서를 들고 투쟁을 선포 했다. 페이스쉴드 위에 붉은 띠를 둘러매고 난생처음 카메라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의료진의 표정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행사를 주최한 보건의료노조는 전체 병상의 10%인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90%를 치료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 감염병 대응 인력의 수요는 늘었지만 정부의 인력 지원정책은 파견 인력을 ‘땜질’식 충원하는 것이 전부 였다고 호소했다. 파견인력은 현장을 떠나있었거나 신규가 대다수이로 업무 숙련도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인력 임금의 3~4배에 이르는 보상이 이루어진 것도 부당하다고도 외쳤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전담병원에 종사했던 의료진들은 ‘덕분에’로 칭송받고 뒤로는 정부의 형평성 없고 불공정한 조치에 큰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과중한 업무에 탈진을 거듭하며 이직과 사직으로 병원 떠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토사구팽’식 태도를 버리지 못하면 또다시 다가올 수 있는 4~5차 유행에서 의료체계 붕괴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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