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 계획된 게 아무것도 없다".. 투자자 이미 출국

박찬규 기자 2021. 2. 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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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회생 계획이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의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 오토모티브'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출국했으며 이와 관련된 계획 또한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안 부문장은 "잠재적 투자자는 현재까지 자금조달 증빙(LOC)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하여 LP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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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회생 계획이 점차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회생 계획이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의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 오토모티브'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출국했으며 이와 관련된 계획 또한 알려진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2일 산업은행은 ‘온라인 이슈 브리핑’을 열고 쌍용차 관련 현안을 설명하며 "신규 투자자의 구체적인 계획 없이는 켤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은 "쌍용차가 P플랜을 진행하려면 이해당사자 간 협의가 필수지만 쌍용차는 아직까지 계획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잠재적 투자자(HAAH)도 P플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투자자가 다시 언제 돌아오는지 모르며 P플랜은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의를 전제로 하는 만큼 회생 계획안이 언제 마련될지 기간을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HAAH의 자금조달, 가능한가?



HAAH의 자금조달 관련 의혹도 여전하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2.85%를 5500억원에 인수한 뒤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최종 지분은 74.7%다. HAAH는 마힌드라에 20% 지분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약 절반 이상(51%)의 지분만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HAAH는 지분 51%쯤을 인수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를 준비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채권단은 잠재적 투자자(HAAH)에게 자금조달 관련 증빙을 요구했으나 HAAH 측은 해당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문장은 "잠재적 투자자는 현재까지 자금조달 증빙(LOC)이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쌍용차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그에 근거하여 LP로부터 LOC를 발급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HAAH의 인수를 전제로 한 쌍용차의 P플랜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게 없으므로 산업은행도 나설 명분이 없다. 산은은 P플랜 진행을 위해서는 먼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이 필요하며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합의 등 아직 추가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지엠과의 형평성 논란 맞나


산업은행은 한국지엠과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것.

안 부문장은 "한국지엠은 글로벌 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으로부터 생산물량을 확보했고 내수가 정체여도 수출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며 "게다가 GM으로부터 64억달러와 신차 배정 약속받았기 때문에 산은도 7.5억달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쌍용차는 자체 경쟁력이 약한 데다 대주주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회생하려면 전략적 투자자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부문장은 "쌍용차는 지속 투자 가능할 때 미래가 담보된다"며 "그런 것 없이 자금 지원할 경우 경제적 논리와 사회적 논리 사이에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쌍용차 미래는 전략적 투자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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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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