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접종자수, 확진자수 첫 추월.."갈길 멀다"

황시영 기자 2021. 2.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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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백신 접종자 수가 누적 확진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분 이상 접종한 이들은 전날 오후 기준 총 26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존스홉킨스대가 같은 시간 집계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63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지난달 2일 30만282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인 지난달 31일 11만1896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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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0만명 접종,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아직'..1월 사망자수 9만5500여명 역대 최대
(뉴어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한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 백신 접종자 수가 누적 확진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분 이상 접종한 이들은 전날 오후 기준 총 26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존스홉킨스대가 같은 시간 집계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63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미국은 백신을 하루 134만회분(도스)씩 접종해 하루 단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보급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트래커에 따르면 지금까지 백신 보급이 진행된 6주간 미국인 7.8%가 맞았고 1.8%는 1, 2차 접종을 모두 마쳤다.

폴라 캐넌 서던캘리포니아대 미생물학 교수는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들어 "오늘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백신 보급의 목표는 집단면역을 달성해 보건 및 경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집단면역은 완치나 백신으로 면역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져 바이러스 확산이 억제되고, 백신을 맞지 못한 어린이 등도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인 3억3000만명 가운데 70∼85%가 면역을 갖게 되면 집단면역이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졌지만, 아직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시차를 두고 함께 늘어나는 사망자의 수는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만5500여명으로 종전 기록인 작년 12월의 7만7431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달 매일 3000명 이상이 코로나19 때문에 희생됐다는 뜻이다.

CNN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44만1000여명) 가운데 5분의 1이 지난달에 숨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달 2일 30만282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인 지난달 31일 11만1896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제이 버틀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염병 부국장은 신규 확진자, 입원환자, 응급실 방문자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틀러 부국장은 "추세는 고무적이지만 전국 확진자수가 어느 때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8508명으로 12월말 이후 처음으로 1만명 이하로 내려갔다"고 했다.

문제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온 변이 바이러스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집단면역 달성 시기가 늦어지게 된다. 버틀러 CDC 부국장은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 기준이 70%에서 80∼85%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CDC는 지난달 31일까지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3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471명으로 집계했다.

1일에도 조지아주에서 19명, 아이오와주에서 3명,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1명의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확진됐다. 이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확진자만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학자 겸 내과의사인 예일대 교수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는 CNN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이 내년 초 형성되겠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심리적·사회적·경제적 충격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사태 등 오랜 팬데믹의 역사를 볼 때 2024년쯤에나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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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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