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미얀마 한인회장 "일상 큰 불편은 없어..젊은층 쿠데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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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생활하는 한국 교민들은 하루가 지난 2일 현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민 사회는 군부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지지자 간 충돌과 같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연락망 구축과 비상식량 확보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젊은 층을 비롯해 수치 정부 지지 세력들은 쿠데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상태인데, 교민 사회는 자칫 소요가 번지지 않을까 걱정도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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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1일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생활하는 한국 교민들은 하루가 지난 2일 현재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민 사회는 군부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지지자 간 충돌과 같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연락망 구축과 비상식량 확보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한인회 차원에서 대책 회의를 가진 이병수(55) 미얀마 한인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미얀마에는 교민 3천500명가량이 체류하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 거주지는 어딘가.
▲ 최대 상업 도시 양곤에 살고 있다.
-- 쿠데타 뒤 하루가 지났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 일부 통신 두절이 있고, 은행에서 예금 인출 상한금을 정해놓은 정도가 특이하다.
개인은 한국 원화로 따져서 800만 원, 기업은 8천만 원 정도 각각 상한을 정해놓긴 했지만, 예금 인출에 크게 문제가 없다. 일상생활 하는 데에는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오늘 오후에 수치 국가 고문 지지자들이 시내 한 공원에 모여 시위를 하겠다고 신고를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나돌았다.
젊은 층을 비롯해 수치 정부 지지 세력들은 쿠데타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상태인데, 교민 사회는 자칫 소요가 번지지 않을까 걱정도 하는 상황이다.
-- 쿠데타 하에서 수치 지지자들이 시위하면 군부와 충돌할 거라는 우려가 들 것 같다.
▲ 시위가 있을 거라는 정보를 모르는 교민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조심하시라는 차원에서 한인회에서 계속 공지는 하고 있다.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고, 생필품 구매 시에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라고 말씀드리고 있다.
-- 어떤 방식으로 그런 메시지를 공지하나.
▲ 지금 전화가 안 되는 곳이 아직 많다. 그러면 휴대전화 문자도 안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인회 홈페이지, 대사관 홈페이지 그리고 카카오톡방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 인터넷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가.
▲ 전화는 아직도 됐다, 안됐다 불안정하다. 인터넷은 큰 불편함이 없이 사용하고 있다.
-- TV나 라디오 방송이 어제 중단됐다는데, 오늘은 어떤가.
▲ 아직 그 부분은 확인해보지 못했다.
-- 외신 등 보도를 보면 현지에 군인들 모습은 많이 안 보인다고 하던데.
▲ 공항이나 관공서 이쪽에는 군인들이 좀 보이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군인들이나 무장경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 양곤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은 다 막혔다는 보도도 있다.
▲ 공항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직도 군인들에 의해 차단이 돼 있는 것 같다.
-- 어제 일부 시민들이 쿠데타가 알려진 뒤 슈퍼 등에서 쌀이나 식료품, 기름 등을 사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 분위기가 심한가.
▲ 일부 불안한 현지인들이 마트나 시장 등에서 사재기를 했지만 아주 심한 상태는 아니다. 마트에서 1인 구매 한도를 정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대신 폐점 시간이 이전에는 오후 9시였는데, 오후 6시로 당겨졌다.
비상사태 전에는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했다.
그런데 어제부터는 양곤시의 경우, 강제는 아니지만,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가급적 하지 말라고 권고를 하고 있다.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는 아예 통행을 금지한다는 발표를 한 것 같다.
-- 말씀대로라면 현재로서는 쿠데타로 인한 위협적 분위기가 느껴지거나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위협감을 느끼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 아직 크게 일상에 차질이 있지는 않다. 다만 큰 소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은 하는 분위기다.
-- 오늘 한인회에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들었다. 어떤 논의가 이뤄졌나.
▲ 화상 회의에서 우선 통신 두절을 대비해 비상연락망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주미얀마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 간 직접 창구를 만들어서 1일 2회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각 지역 또는 권역별로 정보가 왔을 때 이를 전파할 이들을 지정해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기로 했다.
두 번째로, 마트나 시장이 영업을 안 할 경우를 대비해 한인회 차원에서 비상식량으로 라면을 약 200박스, 쌀을 1t 넘게 준비하려 한다. 소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식량이 부족한 교민들을 위해 사용할 생각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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