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아동학대 앞, 용기있는 오지라퍼들을 위한 힘있는 응원 '고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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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일인당 천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천원 유괴사건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사이, 사회복지사인 '오순'이 돌봐주던 '보라'라는 아이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보라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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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국민 일인당 천원씩 일주일 안에 1억 원이 되지 않으면 유괴한 아이를 죽이겠다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천원 유괴사건이 전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사이, 사회복지사인 ‘오순’이 돌봐주던 ‘보라’라는 아이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보라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건을 조사하던 신입 경찰 ‘지원’은 보라 아버지는 물론 학대부모들의 불의를 참지 못했던 오순을 의심하는데… 학대하는 부모, 구해주는 유괴범. 우리는 누구 편에 서야 하나요?
▶ 비포스크리닝
아동학대에 대한 전국민적 문제의식이 커지는 시기, 아동학대 생존자들의 미래에 대한 손길과 더불어 어른들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할 영화가 나왔다.
배우 박하선이 이 영화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배우상을 수상했으며 데뷔작 ‘초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를 보는 동안, 그리고 보고 나서 가슴 가득 고구마를 잔뜩 먹어 목과 가슴이 메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동 학대에 관한 많은 뉴스도 봐 왔지만 영화를 통해 만들어진 또 하나의 폭력을 두 시간 동안 지켜보는 심경은 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몹시 불편하고 힘이 든다. 아동 학대, 폭력에 관한 내용이라는 걸 알고 보고, 그만큼 마음의 각오를 하고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현실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을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편하게 볼 수 없는 영화다.
이 영화는 굉장히 많은 것을 다루고 있다. 학대 받는 아동을 어떻게든 지키고 구해보려고 온 몸으로 부딪히는 아동복지사도 나오고, 현실적인 제약을 잘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동복지사도 나온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실하게 치안을 지키려는 경찰도 나오고, 법 이상의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치안을 지키고자 애쓰는 경찰도 나온다. 관심을 있지만 직접 나서는 건 두려운 선생님도, 학대를 받아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못한 아이도 나온다. 지금 우리네 사회가 너무나 적절히, 한 눈에 보여지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아동학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의 놀라운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게 고루 입장을 보여주면서도 자극적이거나 악다구니를 지르지 않는다는 것.
"타인에 대한 관찰과 관심을 좋은 말로는 오지랖이라고 하지만 요즘 말로는 민폐라고 한다"는 극중 인물의 말에서 온갖 상념이 밀려온다. 남의 일에 오지랖을 부려야 하는건지, 모른체 해야 하는 건지. 누군가 나의 문제를 궁금해 하는 걸 감사해야 하는건지 민폐로 생각해야 하는건지. 그 미묘하고 복잡한 경계 앞에서 우리는 때로 자신의 편의를 위해 눈을 감고 모른체 하기 쉽지만 이제는 아동 폭력, 아동 학대에 있어서는 더 이상 모른체 하지 말자는 게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 같다. 옳은 일을 하는데도 간혹 어쩐지 민폐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옮은 일은 해야 한다는 응원과 지지를 해주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너무나 분명해 보이고 뻔한 내용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지만 의외로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놀라운 반전과 반전이 펼쳐진다. 그 반전에는 진정성 있는 신뢰와 관심이 바탕이 되고 있다.
아동 폭력의 현장에서 온 마음을 쏟아내며 혼신의 연기를 한 박하선은 최근들어 정말 작품마다 열연을 펼쳐내고 있다. 또한 맑은 눈빛으로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경찰을 그려낸 하윤경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영화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로 2월 1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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