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종식'의 변수, '변이 바이러스' 막으려면?

이승종 2021. 2.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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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 접종에 주력하는 사이에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한 달여 만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3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이유가 뭘까요.

바이러스에게 변이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과정입니다.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토론회에서
"바이러스도 생물로서의 특징이 있는데, 변이는 진화의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입해 감염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진행되며 여러 특성이 나타납니다.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거나 감염력, 치사위험도가 변하기도 합니다. 변이가 일어나 자체 사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초기 치료제에 내성을 지니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기부터 중국 우한 입국자로부터 S그룹,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으로부터 V그룹의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에는 대부분의 집단감염이 GH그룹의 바이러스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GV그룹의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런 변이는 모두 백신이 생산되기 전 확인된 것들입니다.

최근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3종이 알려졌습니다. 모두 국내에도 유입된 상태인데, 기존 코로나19보다 최대 70%가량 감염력이 더 세졌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뒤 치사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비슷하게 백신을 접종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지구 어딘가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한, 계속 변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으니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접종 속도가 관건인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원활한 백신 접종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제적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나 선진국만 바이러스를 막는 것보다도 글로벌 차원에서 모든 국가가 같이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신 대량생산과 공급 문제는 접종 속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국가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접종 공평성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가 간 백신 접종 격차는 유엔 같은 국제기구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개도국이나 난민, 강제 이주자 지역 등의 경우 콜드 체인(저온 유통망) 등 백신 유통 인프라조차 갖추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말까지 개도국에서 20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이어지며 정부의 집단면역 목표치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달 말 국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정부는 전 국민 70% 접종 후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속도가 빨라진 변이 바이러스 3종이 확산하고 있고 현재 백신의 효과도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목표 수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국민 접종 목표를 80~90%로 상향하는 식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말 "인구의 90% 가까이가 백신을 맞아야 코로나 집단면역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센터장은 "애초 목표는 70% 접종 후 집단면역 형성이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며 환경이 바뀌었다"며 "질병관리청 등 당국도 정책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승종 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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