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금지' 핑계 생겼다"..'언택트 명절' 반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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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들의 취업 독촉에 시달린 취업준비생과 차례상과 집안일이 몰리는 며느리들은 오히려 "안 갈 핑계가 생겼다"며 집합 금지 조치를 지지한다.
박씨는 "지난해 추석 당시 만삭에도 명절을 가족과 같이 보냈지만 이번에는 집합금지 조치를 이유로 안 간다"면서 "가고자 하면 갈 수는 있겠지만 아이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차례를 피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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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차례를 지내지 않더라고 가족이 모이면 신경 쓸 일이 많다"면서 "다 같이 외식도 못 해서 음식을 직접 해야 하는데 그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결혼 3년차 박솔씨(30)도 연휴 내내 쉴 생각에 기분이 설렌다. 박씨는 "지난해 추석 당시 만삭에도 명절을 가족과 같이 보냈지만 이번에는 집합금지 조치를 이유로 안 간다"면서 "가고자 하면 갈 수는 있겠지만 아이도 걱정되고, 무엇보다 차례를 피하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를 핑계로 명절 '잔소리'를 피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조현희(30)씨는 설 모임 금지가 회사 방침이라 하고 가족과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명절마다 쏟아지는 결혼과 장래 관련 질문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취준생들에게도 이번 집합금지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경기 구리시에 거주하는 취준생 유호철씨(28)는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가족 모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유씨는 "코로나가 좋은 핑곗거리가 됐다"면서 "최근 취업한 친척 또래가 있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하도 받으니까 부모님도 그냥 동생만 데리고 가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씨와 함께 취업스터디를 하는 5명 중 3명이 올 설에는 공부만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명절 스트레스를 줄인 것은 맞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방문 자체에 대한 직접적 부담은 많이 줄었다"면서 "다만 못 찾아뵌다는 심리적 부담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수 연세라이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도 "쉬고 싶은 마음과 부모님을 만나야 한다는 도리가 부딪히면서 고민이 생기는데 코로나가 그 갈등을 없앴다"면서 "전에는 안 가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안 갈 명분이 생겨 편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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